충북 교육기관 곳곳서 성추행·성폭력 파문
충북 교육기관 곳곳서 성추행·성폭력 파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6.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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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고교 집단폭행 및 유사 강간 의혹에 공분
청주 한 대학교 디자인과 수업에서는 몰카 의혹
행시 합격 교육생, 연수중 몰카 찍다 걸려 퇴학

충북 소재 고교, 대학, 공무원인재개발원 등 교육기관 곳곳에서 성추행·성폭력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먼저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생이 집단폭행과 유사 강간 등에 시달렸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공분이 들끓고 있다.

10일 피해 학생의 친누나라고 밝힌 청원자는 '제천 집단학교폭력및유사강간'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동생이 가해 학생들에게 심각한 수준의 집단폭행과 유사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 캡쳐=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10일 피해 학생의 친누나라고 밝힌 청원자는 '제천 집단학교폭력및유사강간'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동생이 가해 학생들에게 심각한 수준의 집단폭행과 유사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내용을 보면 "(가해학생들이 동생의) 항문에 소주병을 꽂고 칫솔을 꽂고 피가 나니 무리지어 재밌다고 웃으며 피우던 담배를 꽂고 온갖 모욕을 줬다"며 "동네 샌드백 마냥 불러다 툭하면 술 심부름, 담배 심부름과 머리와 뺨은 기본으로 때리고 사람들 있는 곳에서 무시하는 말투로 늘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학생들이) 장난이었다고 하기엔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모님의 욕과 괴롭힐 작당까지 하였으며 술을 먹여 자는 사람의 발가락 사이 휴지를 꽂아 불을 붙여 발등에 화상을 생기게 해 지울 수 없는 흉터를 생기게 만들었다"고 알렸다.

충격을 주는 것은 가해 학생의 부모가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실수한 것이고 장난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청원자는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모든 걸 밝혀 또다시 이런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 글을 쓰게 됐다"고 청원 취지를 설명했다.

이 글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일 오후 2시 7분 기준 2만 9271명이 동의했다. 현재 제천경찰서는 피해자 가족이 제출한 고소장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밝히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충북 청주의 한 대학교 디자인과 수업 중 남학생이 여성 모델을 불법촬영했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 캡쳐=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7일에는 충북 청주의 한 대학교 디자인과 수업 중 남학생이 여성 모델을 불법촬영했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자는 지난 7일 '충북 **대학교 불법촬영男을 수사하라'란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6일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대 강의 도중, 디자인과 남학생이 드로잉 대상(모델)을 불법촬영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재학생들은 불법촬영남의 처벌은 물론 범죄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대생이 수업 도중 디지털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상습적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과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농후해 구속 수사 및 범죄에 사용된 카메라를 압수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청원자는 “본교에서는 이번 디지털 성범죄(불법촬영)이 아니더라도 여러 번의 성폭력이 발생했으나 재학생들만 알고 있는 사실로 (학교측이)교내 성폭력 사건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 “충북지방경찰청은 본 글에 기재된 디자인과 남대생 불법촬영사건과 같은 교내 성폭력 사건을 하루빨리 수사하고, 역겨운 성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글은 10일 오후 2시 9분 기준 2만 529명이 동의했다. 현재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 사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홈페이지.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는 국가공무원 5급 공개채용에 합격한 남자 교육생이 연수 중 휴대폰을 이용해 여자 교육생을 몰래 사진 촬영하다가 적발돼 퇴학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피해 교육생은 곧장 문제를 제기했고, 인재개발원 교육생 윤리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가해 교육생의 행위가 교육생으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퇴학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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