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자살률(인구 10만명 당)이 세 번째로 높아 다시 한 번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는 오명을 남겼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으로 2016년 1만3092명보다 629명(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016년 25.6명에 비해 1.3명(5.1%) 감소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고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1만5906명, 31.7명)보다 자살자는 3443명이 줄었다.
충북은 최근 3년간 ▲2015년 25.0명 ▲2016년 27.5명 ▲2017년 23.2명의 자살률을 기록해 전국 평균은 20.7명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인근 지자체 세종시는 2016년 23.2명으로 자살률 7위에서 2017년에는 16.6명으로 크게 줄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자살률을 보였다.
대체적으로 강원도와 충청권이 자살률이 높은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충남이 26.2명으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이어 전북 23.7명 충북 23.2명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자살의 동기는 정신적 문제가 31.7%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문제 25%, 육체적 문제 20.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30세는 정신적 문제, 31∼50세는 경제적 문제, 51∼60세는 정신적 문제, 61세 이상은 육체적 문제가 많았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였을 때, 우리나라는 리투아니아(2016년 기준, 2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2015년 기준, 25.8명)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인(65세 이상)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58.6명(2015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평균 18.8명, 각 국의 최근년도 기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노인 자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