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강사' 충북 비도심 학교 구인난
'방과후 학교 강사' 충북 비도심 학교 구인난
  • 뉴시스
  • 승인 2019.07.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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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십여 곳 방학 앞두고 구인 글 100여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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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외곽에 위치한 충북지역 학교들이 하계 방학을 앞두고 때아닌 구인난을 겪고 있다.

2일 충북도교육청 누리집의 학교 구인정보 게시판에는 지난달 초부터 방과후 학교 강사를 공모하는 유·초·중·고교의 게시글이 100여개 이상 쌓여있다.

공모 글을 올린 학교의 상당수는 도심 외곽이거나 도내 시·군 지역 소재 학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강사 구하기가 힘든 학교들은 모집공고에 대도시에서 가까운 지역임을 강조하거나 업무가 과중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는 등 대상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강사는 근무 기간이 하계방학이 시작하는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최대 한 달간이고, 더 짧은 기간 동안 근무할 강사를 찾는 학교들도 상당수다.

유치원은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보수는 시급 1만원 수준이어서 선호도가 낮은 지역은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실제로 청주 외곽지역의 몇몇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일찌감치 강사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어 4차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교의 방과후 학교 강사는 과목에 따라 시급 3만~4만원 수준으로 처우가 유치원보다는 낫지만, 외곽지역 학교의 상황은 유치원과 마찬가지다.

외곽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적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과정을 개설한다 해도 수강생이 적어 도심의 학교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강의 기간도 7월 말에서 8월 초로 더 짧아 이런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영·수 등 주요과목이나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방과후 학교 강사 모집은 거리에 따른 교통비를 별도로 지급하는 등 강사모시기 경쟁을 해야 한다.

수차례의 공모에도 강사를 구하지 못하면 방과후 학교 과정을 폐지해야 해 학생들의 선택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교육청과 각 지역 교육지원청도 지역의 인근 학교를 연계해 공동으로 강사를 섭외하는 지역 중심마을 방과후 학교를 대안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작단계인 데다 다양한 과정을 모두 만족할 수 없어 여전히 공고 외에는 '알음알음'으로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강사는 근무 기간이 짧아 조건에 따른 강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한 것이 사실"이라며 "강사구인난을 겪는 학교는 별도로 컨설팅을 진행하거나 주변 학교와 연계한 공동과정을 운영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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