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여직원 동원 논란 거듭 '사과'
청주시, 여직원 동원 논란 거듭 '사과'
  • 박상철
  • 승인 2019.07.17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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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부시장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
여성 공무원들 "피해 봤다고 생각치 않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 청주시가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장 밖 여직원 동원 논란과 관련해 시민에게 거듭 사과했다.

김항섭 청주시 부시장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도시공원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회의장 앞에서 시민단체원들의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충돌이 있었다"며 "푸른도시사업본부 소속 여직원들을 앞장세웠다는 논란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사안을 가려 책임 부서장에 대한 엄중 경고, 성인지 교육의 강화와 함께 인권 중시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한범덕 시장은 16일,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다. 한 시장은 이메일에서 "현장에 계셨던 여성 공무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와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 충북여성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는 도시공원위원회 개최과정에서 발생한 반인권적 젠더폭력과 직권남용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일체의 행정행위를 중단하고 사안별 갈등 상황에 대한 거버넌스 구성과 공론화과정을 통한 합의 내용을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대상이된 푸른도시사업본부의 여성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젠더 폭력의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성 직원을 동원하면 시민단체 여성 회원들과 부딪혀 성추행 논란을 빚을 것을 우려했다"며 "시민단체는 당시 상황을 도시공원 문제에 악용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해 시 담당부서는 보도자료를 내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대책위 여성 시위자와 충돌이 발생할 때 남성 직원들이 대처하다 성추행 시비나 인권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푸른도시사업본부 여성 직원들을 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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