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매봉공원 토지주 "모든 등산로 폐쇄하겠다"
청주 매봉공원 토지주 "모든 등산로 폐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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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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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상 재산권 행사 제약, 헐값 매입 안 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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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민간개발로 추진하려는 서원구 모충동 매봉공원 토지 소유자들이 내년 7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자동해제)을 기준으로 모든 등산로 폐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매봉산공원민간개발촉구수곡2동민대책위원회는 17일 "수십년 동안 청주지역 도시공원 토지주들은 자신의 토지를 등산로 등으로 강제 무료 개방하고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을 받았다”며 “세금은 자비로 내야 하는 비상식적인 공원법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시는 민간개발할 수 있는 도시공원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이를 반대하는 일부 산남동 두꺼비에 함몰된 환경단체 등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라고 시를 비난했다.

대책위는 "도시공원 토지 소유자들은 민간개발 찬반을 떠나 그동안 무료 개방했던 토지를 시에 매각할 생각이 없고 강제성이 없다면 소유자 스스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십년 고통을 참아온 토지주에게 충분한 보상 없이 헐값에 토지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시의 매입 계획을 철저히 반대하고 모든 소유 토지의 등산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개발 반대 측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대책위는 "시가 헐값에 공원을 매입하게 한 뒤 시나 도의 보조금을 매년 수억원씩 받아 평생직인 사무국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아닌지도 묻고 싶다"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일부 단체는 도시공원에 토지를 많이 보유한 지주와 결탁해 민간개발을 막은 뒤 시 매입도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고 간 다음 해당 토지주와 함께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라고 주장했다.

1967년 11월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매봉공원은 청주시가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일몰 대상 도시공원 중 하나다.

41만4853㎡ 면적 중 29만9873㎡는 공원으로, 나머지 11만4980㎡는 204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비공원시설이다.

현재 교통영향평가 재심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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