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제자를" 사제 간 성추문...학부모들 파면 요구
"어떻게 제자를" 사제 간 성추문...학부모들 파면 요구
  • 뉴시스
  • 승인 2019.08.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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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교육계가 잇단 성범죄와 성 추문이 발생하자 학부모들까지 나서 대책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충북 학부모단체 회원들은 20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최근 발생한 사제 간 성 추문 당사자를 즉각 파면할 것을 교육청에 요구했다.

충북학교 학부모연합회(충북학부모회)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제 간 성 추문에 사랑 타령이 웬 말이냐"라며 "도교육청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관련 교사를 즉각 파면하라"라고 촉구했다.

충북학부모회는 "지난해 '스쿨 미투' 파문의 근원지로 유명세를 치르더니, 올해는 교사가 중학생을 성폭행한 데 이어, 중학교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와 성관계를 했다"라며 "충북 교육계의 잇따른 성범죄와 성 추문 등 믿어지지 않는 사건에 학부모들의 충격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라고 분노했다.

이들은 "특히, 합의로 관계를 했다는 주장으로 경찰에서 무혐의를 받아 사제 간 성 추문이 사랑으로 미화되는 듯한 사태를 보면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불안하기만 하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도를 넘은 소수의 일탈이 남다른 소명 의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대다수 교사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는 사제 간의 도리에 일대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심각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제 간 성 추문은 법이 그것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학교와 교육에서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될 가장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폭력이자 중대한 범죄"라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도교육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라며 도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김병우 교육감은 이번 사안을 '개인 대 개인의 감정 부분'으로 한정 짓고 '너무 미온적이라는 생각이 들지언정 조심스럽게 다룰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라며 "언제부터 사제 간의 성관계가 프라이버시로 존중받을 일이 됐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병우 교육감은 이번 사태의 입장표명을 분명히 해 충북 교육이 바로 서고 교육 가족 간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라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공교육의 책무와 신뢰를 바로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충북학부모회는 이와 함께 이번 사안의 경찰 재조사와 해당 학교에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없는지 철저한 조사, 사제 간 성 비위 문제 인식 강화와 신속한 관련 대책 마련 등을 도교육청에 촉구했다.

지난 6월 도내 한 중학교 여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남학생과 성관계를 한 것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도교육청은 이달 안에 품위유지·성실 근무 위반 사실을 인정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보다 앞선 6월 1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긴급 체포됐던 제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이달 초 열린 도교육청의 징계위원회에서 파면됐다.

이 교사는 지난 2월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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