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건국대는 집 나간 자식"
조길형 충주시장 "건국대는 집 나간 자식"
  • 뉴시스
  • 승인 2019.09.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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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충북 충주 복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조길형 충주시장이 "구체적인 투자 계획부터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 시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건국대병원(의전원)은 이미 집 나간 자식"이라고 규정한 뒤 "투자계획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제 와서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건국대는 1985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과대를 설치했다가 2005년 이를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전원 충주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지난 23일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충주지역위에 "내년부터 의전원 수업과 실습을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하면서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환원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했다.

조 시장은 이에 대해서도 "특정 정당에 그런 의지를 밝힌 것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하면서 "시는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 후속 대응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시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를 추진한 것은 충주에 병원다운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건국대가 앞으로 그런 역할을 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는 병원다운 병원을 유치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가 의과대를 충주로 돌려보낸다고 해도 충주 건국대병원에 대한 시설 투자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도와 시는 충북대 의과대 정원 확대를 전제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치를 협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충북대가 서울로 떠난 건국대 의과대 정원을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과대 정원은 지역별 인구 등을 고려해 안배하기 때문이다.

조 시장은 "지금의 건국대 충주병원은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환자 상태를 판단해 주는 응급의료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매출의 30%를 충주 환자들이 메우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건국대 의전원 충주 복귀에는 솔직히 관심이 없다"고 털어놓은 뒤 "(건국대는)병상, 인력, 장비 등 투자계획과 지역 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할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조 시장은 "건국대 의전원 충주 복귀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 반대 논리로 작용하고, 건국대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전원 충주 복귀는)오히려 지역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시는 2017년 충북대병원과 충주분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으나 추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나온 보건산업진흥원의 이 병원 충주분원 설립 사업성 분석 결과 이 사업의 B/C(비용대비 편익 분석)는 1.43이었다. B/C가 1 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충주시 단월동 건국대 캠퍼스 전경.
충주시 단월동 건국대 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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