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새 옷 입힌 '안재영 예술감독'
청주공예비엔날레 새 옷 입힌 '안재영 예술감독'
  • 박상철
  • 승인 2019.09.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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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예 이미지 탈피...새로운 가치 부여로 변화 시도
안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 사진=박상철
안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 사진=박상철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될 겁니다. 과거 비엔날레가 공예의 쓰임, 기능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이번 비엔날레는 청주의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방향과 가치를 끌어 낼 겁니다.”

제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 안재영 예술감독 어조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국내 3대 비엔날레로 성장한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지휘봉을 잡은 그의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안 감독은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국제적인 비엔날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1999년 세계 최초 공예분야 국제규모 전시로 시작해 2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41일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연초제조창이 새롭게 탈바꿈한 문화제조창C 공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11회 축제의 막을 올린다.

동부창고에서 참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안 감독 / 사진=박상철
동부창고에서 팰리스박 큐레이터와 이야기를 나누는 안 감독 / 사진=박상철

지난해 11월 위촉된 안재영 예술감독은 고심 끝에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 주제를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치쳐지다’로 정했다. 각박하고 삭막한 현실에 꿈처럼 환상적인 즐거움과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예로 감성의 이상향을 선물하겠다는 의미에서다.

비엔날레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안 감독은 공예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공예 작품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용과 형식을 갖춘 줄거리가 내포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 감독은 “공예의 재료가 변하면서 환경공예·공예조각·공예회화 등이 생겨났지만 기존 공예의 쓰임이나 물질적인 면만 내세워서는 한계가 있다”며 “오늘날의 공예는 물건과 기능을 넘어서 생활과 연결된 하나의 가치복합체계를 가진 만큼 사회구조와 사회변화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창고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 사진=박상철
동부창고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 사진=박상철

 

총 63개국 참여 역대급 규모의 비엔날레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총 63개국이 참여하는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5개의 기획전에는 23개국 210팀 1500여점이 작품이 선보이며 3개의 특별전도 마련돼 세계 최고 공예분야 전문 비엔날레의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또한, 덴마크·헝가리·중국·아세안 10개국 등 총 13개국이 참여하는 초대국가관도 운영된다. 특히 중국의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위에민준’과 ‘팡리준’이 전시에 참여함으로써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야외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 사진=박상철
야외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 / 사진=박상철

게다가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 뿐 아니라 정북동 토성, 율량동 고가, 청주역사전시관 등 7개 공간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공예의 생명은 자연으로부터 교감되어야 한다는 안 감독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한 건물 안에서만 이뤄지던 전시를 청주 전 지역으로 확대해 청주에 대한 가치를 녹여낼 것”이라며 “청주 전역을 공예의 몽유도원으로 만들어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관람객에게 감성의 이상향을 선물하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밖에도 제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는 한차례 중단됐다 다시 부활한 청주 국제공예공모전, 청주지역 7개 미술관 및 박물관이 참여하는 미술관프로젝트, ‘공예의 삶’을 주제로 열리는 청주공예페어, 도슨트 교육과 학술심포지엄까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비엔날레의 매력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비엔날래의 개막이 며칠 앞으로 다가와 행사장에 작품들이 설치되고 있다. / 사진=박상철
청주비엔날래의 개막이 며칠 앞으로 다가와 행사장에 작품들이 설치되고 있다. / 사진=박상철

 

새롭게 마련된 플라타너스상

제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는 세계적 최고의 비엔날레로 자리 잡은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버금가는 ‘플라타너스 상’(금·은·동)이 수여될 계획이다. 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이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청주의 유명한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에서 이름을 따왔다.

안 감독은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이제까지 10번의 비엔날레가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새 옷을 입은 청주공예비엔날레 몽유도원을 흠뻑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많은 우려곡절 속에서도 지난 20년간 명맥을 유지하며 국내 3대 비엔날레로 성장한 청주공예비엔날레. 올해는 안재영 예술감독의 참신한 연출·기획력이 더해져 세계적인 공예비엔날레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지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재영 예술감독 / 사진=박상철
안재영 예술감독 / 사진=박상철

■ 안재영 예술감독 약력
- 성균관대 행정학 학사
- 성균관대 예술철학 박사
- 서강대 문화정책 사회학 석사
- 고려대 미술교육 석사
- 이탈리아 국립도자예술학교 졸업
- 바지아노 시립오페라아카데미 디플로마 취득
-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당선
- 한국문학예술상 수상
- 조형갤러리 수석큐레이터
- 방글라데시비엔날레 한국커미셔너
- 상파울루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 광주디자인센터 이사
- 서울특별시의회 문화관광 정책위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자문위원
- 現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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