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돌봐야 할 재가요양기관에서 85세 노인을 둔기로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오전 7시 30분 경 비하동 소재 A노인주간보호방문요양기관에서 오 모(85)씨가 간호조무사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이다.
특히 이 기관의 원장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교회 목사고, 노인을 폭행한 간호조무사는 목사의 부인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CCTV 확인 결과 가해자인 간호사 B씨는 막대 형태의 둔기로 수십차례에 걸쳐 노인을 폭행했고, 함께 있던 목사(원장)는 의자 등 닥치는대로 집기를 집어던지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몽둥이를 피하려는 A씨를 제압한 B씨는 허벅지와 엉덩이, 머리 등 온몸에 몽둥이를 휘둘렀다. 당시 다른 입소자들도 폭행 장면을 모두 지켜봤고 직원들도 있었지만 B씨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이 일로 오 모씨는 머리를 9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입었고, 정신적인 충격에 빠졌다. 아들 오 모 씨는 "목사님이 운영하는 센터라서 믿고 맡겼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머리가 찢어져 괴사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와 가족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기관은 오 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자, 1시간 뒤 병원으로 후송했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가족들은 오후 6시(귀가시간)가 되도록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들 오 씨는 "집에 모시고 와서도 상처부위를 보지 못하게 막았다. 심지어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워서 CCTV 확인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곧바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고, 노인보호전문기관에도 노인학대 사실을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CCTV도 확보해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요양 시설 관계자는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엄마(B씨)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