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가 예기치 않게 강력 범죄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가뜩이나 미세먼지가 높아 살기 어려운 데 범죄 도시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 같아 속이 상한다. 심한 말로 타지 가서 청주에서 왔다고 하면 그 전에는 ‘양반의 도시’, ‘교육의 도시’에서 왔다고 했는데 이제는 범죄 도시란 이미지가 씌어져서 기분이 좋지 않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억울한 면이 있다. 그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청주에서 살았고, 그리고 끔직한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고유정도 청주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정히 보면 이 사람들은 청주에서 잠시 살았던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매체에서 청주가 자주 언급됨으로서 범죄 도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영화 그 놈 목소리의 이형호 군 유괴 살인사건은 절대 범인이 안 잡힐 것 같았던 미제 사건이었다. 그럼 그 동안 이 범인들이 왜 안 잡혔을까? 냉정히 살펴보면 과학수사부분에 있어 상당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화성 살인 사건 용의자는 혈액형이 B형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 결과 살인 사건 주변에 살고 있는 모든 B형 남자들에 대한 전수 조사까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밝혀진 것으로는 O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당연히 이춘재는 용의자 선에서 멀어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남자들에게 대해서 전수 조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DNA 검사 비용이 한 명에 20만원인 상황에서 경비 면에서도 다른 혈액형의 남성들까지 수사할 리 만무하다.
이런 부분은 그 놈 목소리 이형호 군 유괴 살인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범인을 보았다고 하는 은행원의 진술을 기반으로 한 몽타주가 틀렸다. 아래 그림이 은행원의 목격담에 의한 몽타주인데 전화를 건 범인의 경우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고 있다. 그에 비해 아래 그림과 같은 얼굴형 즉, 입과 턱 사이가 길고 계란형 사람의 경우 전화한 범인처럼 정확한 발음이 어려운 얼굴형이다. 입과 턱 사이가 짧고 좌우 얼굴이 균형 있게 발달된 얼굴형이어야 한다. 그러니 이렇게 잘못 된 몽타주를 가지고 범인을 잡으려고 하니 잡힐 까닭이 없다.
아울러 통상 말이라고 하는 것은 정서적 기능, 친교적 기능, 지시적 기능, 명령적 기능, 시적 기능, 메타 언어적 기능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범인이 행한 말의 특징은 우선, 지시적, 명령적 기능에 충실한 말을 하고 있다.
둘째, 범인은 표준말을 사용하다가 북한말을 사용한 적이 있다. 따라서 강원도 영서지방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셋째, 범인은 정중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이는 비록 범인이지만 학력이 낮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범인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다. 이는 범인이 전화를 걸 시 반드시 주말과 일요일은 피해서 전화를 걸었으며 또한 빨리 일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함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다섯째, 단독 범행이 아니다. 범인의 통화 내용 시 ‘저희’ 또는 ‘내가 데리고 있었으면 벌써 돌려주었다’, ‘제가 데리고 있다고요. 허허허’는 말 등과 움직이는 동선 들을 고려할 시 범인은 단독 범인이 아니다.
여섯째, 전화를 건 사람은 오로지 한 명이다. 일곱째, 전화를 건 범인은 주범이 아닌 종범이며 목소리를 노출해도 관계없는 즉, 이형호 군 가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범인이 사용한 단어 중 ‘거래’, ‘잠적’, ‘쫑’, ‘회수’, ‘도킹’ 등과 같은 단어에 대한 발음의 정확도가 비교적 정확하다. 이는 이런 단어를 통상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큰 이른 바 해결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범인이 가족에게 자주 오라고 했던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영등포에 해결사들이 많이 있었으며, 아울러 ‘도킹’이란 단어는 공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즉, 그 간 직업이 한 때 공항에 근무하다가 해결사가 된 사람을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비록 그 놈 목소리, 이형호 군 유괴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반드시 범인이 잡히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음성 분석 전문가다. 조 교수가 체계화한 음성 분석 이론은 학계는 물론 여러 사회분야에서 인정받아 LG학술상, 한국통신학회 우수 논문상, ICT전략기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2018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