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나라, 베트남에서 기회를 찾는 한국
불굴의 나라, 베트남에서 기회를 찾는 한국
  • 임해성 대표
  • 승인 2019.11.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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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성 대표

베트남 출장을 2주간 다녀왔다. 남쪽 호치민에서 북쪽 하노이까지, 박항서 감독 덕분에 그리고 우리 기업들의 노력 덕분에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베트남에서 우리 기업들은 일본계 기업들을 누르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베트남의 역사는 불굴의 오뚜기와도 같다. 기억할만한 키워드는 1,000. 100. 10. 그리고 1이다. 천 년 동안의 중국역대왕조와 몽골의 지배를 받았다. 100년간 프랑스의 식민지이도 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치루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접국인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와 중화인민공화국과 1년간 전쟁을 겪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베트남은 이 모든 전쟁에서 마침내 승리했다. 중국의 예속에서 벗어나자 마자 칭제건원하며 황제국을 칭했다. 속국임을 자처하며 고개를 숙인 조선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식민지 국가로서 처음으로 제국주의 국가에 커다란 참패를 안겨주면서 프랑스를 몰아냈다. 프랑스를 대신해 베트남에 개입한 미국에게 건국이래 최초의 패배를 안겨주면서 남북통일을 이루어 냈다. 같은 공산주의 국가이면서도 역사상 줄곧 앙숙이었던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전쟁은 한 달만에 중공군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며 승리했다.

공산주의로 통일을 이루었지만 1986년 도이머이 정책을 표방하면서 개혁개방을 추구하였고 나름 건강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평균연령 30, 인구 1억의 통일된 단일시장을 가진 이 나라는 적어도 30년 정도는 성장이 보장된 젊은 인구대국이다. 중국과의 FTA로 인해 15억 배후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커다란 강점이다. 최근의 미중패권전쟁 속에서 인도와 더불어 중국의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 베트남의 호치민에 우리 글로벌비지니스컨설팅도 2년 후에 지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현지 진출 한국기업과 베트남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교육, 해외연수, 컨설팅 사업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 시금석으로서 현지 진출 자동차 부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장혁신 컨설팅을 킥오프하였다. 모터 조립공장, 사출공장, 프레스공장, 하네스 조립공장 등 4개 회사를 대상으로 현장진단을 마치고 2년간 물류혁신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베트남은 아직이다. 그래서 기회가 있다. 공산당을 축으로 하는 부패가 여전하고, 관리기술과 혁신활동에 대한 관심보다는 낮은 인건비에 의존하는 경영행태가 만연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정상이 오래 유지될 수 없는 글로벌경제권에 베트남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변화는 필연적이며 그래서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불굴의 역사, 엄청난 자존심, 타고난 성실성과 손끝의 섬세함을 가진 두 나라와 사람들이 빚어낼 협주곡이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임해성 대표는 한국능률협화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을 거쳐 GBC에 이르기까지 20년 이상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토요티즘’ ‘남자라면 오다 노부나가처럼’ ‘도요타 VS 도요타’ ‘워크 스마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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