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진상조사 착수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진상조사 착수
  • 박상철
  • 승인 2019.11.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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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엄정조치 요구"

'단체 대화방 여학우 조롱사건'에 휩싸인 청주교육대학교가 남학생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학 측 관계자는 14일 "교육부의 엄정 조치 요구에 따라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실 관계를 따진 뒤 징계 여부 등을 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교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일부 남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8일부터 붙어 있다.  제목은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이다.

이 글을 작성한 학생은 대자보에서 “일부 남학우들의 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면서 “대화방에 있는 남학우 중 5명의 언행을 고발하고자 한다. 단톡방의 일부를 발췌해 가명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자보를 보면 남학생들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학과 동기 등 여학우들의 외모를 비교·비하하면서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

한 학생의 사진을 올려놓고 “면상이 도자기 같냐. 그대로 깨고 싶게”라고 쓰자, 다른 남학생들은 “재떨이 아니에요? 침 뱉고 싶은데”라고 답했다. 한 여학생을 두고선 “섹시하다. 관능적이네”라고 평하기도 했다.

또한, 5월 교생실습 당시 만난 초등학생을 ‘사회악’이라고 부르거나 ‘한창 맞을 때’ ‘멍을 만들어 하교시키겠다’는 등 체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자보는 현재 누군가 떼어낸 상태다.

앞서 청주교대는 10일 오후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다각적으로 진상을 확인하고 있으며 사실로 밝혀지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사후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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