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 또 한 번의 아름다운 비행
㈜금진, 또 한 번의 아름다운 비행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9.11.26 14: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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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0주년 맞아 가족동반 185명 하와이로
필리핀, 태국, 사이판 이어 네 번째 가족 여행

 

11월 18일 2차로 하와이로 떠난 금진 직원가족들.
11월 18일 2차로 하와이로 떠난 금진 직원가족들.

 

"그 많은 직원과 가족이 함께 간대?”

상업용 벽지와 인테리어 필름을 생산하는 충북 소재 기업 금진의 하와이 여행은 출발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화제였다. 개인이 가려고 해도 비용 때문에 벼르고 벼르다 갈 수 있는 곳이 하와이다. 하와이를 온 가족이 여행한다는 건 평범한 직장인들에겐 쉽지 않은 이야기다. 그런데 회사가, 그것도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보내준다니 듣고도 믿지 못하는 이가 수두룩했다.

11111차팀 60명이 인천공항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많이 이들이 반신반의했지만 김진현 금진 대표는 창사 20주년이 되는 해에는 하와이에 가자고 한 오래전 직원들과 약속을 지켰다. 생산라인을 모두 세우고 갈 수는 없어 세 번에 나누어 가긴 했지만 이 또한 대단한 결심이다. 이번 여행에 소요되는 여행경비만 5억원 이상인 데다, 어쩔 수 없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데 따른 손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직원 김태선 씨는 가족 9명이 함께 하와이여행을 떠났다. 부인은 물론 어머니와 장모님, 아이들과 처제도 함께 했다. 온 가족이 크루즈에서 공연을 즐기며 저녁식사를 했고, 와이키키 해변을 거닐었다. 스노쿨링이 가장 재밌었다는 아이들은 10시간이 넘는 비행에도 지친 기색없이 연신 깔깔댔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태선 씨는 회사에 정말 고맙다. 회사가 지원해주지 않았다면 대규모 가족여행을 언감생심 꿈이나 꾸었겠냐고 말했다.

11월 11일. 김진현 대표와 함께 하와이로 떠난 1차 금진 직원가족들.
11월 11일. 김진현 대표와 함께 하와이로 떠난 1차 금진 직원가족들.

 

2007년 첫 여행, 회마다 업그레이드

금진의 하와이여행이 더욱 빛난 이유는 일회성 외유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금진의 가족동반 여행은 2007년에 시작됐다. ‘가정이 행복해야 일에 집중할 수 있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직장이 될 수 있다는 김진현 대표의 경영철학 덕분이었다.

첫 여행지는 필리핀 픽상한이었다. 가족여행이지만 당시에는 직원 부부의 경비만 지원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여행은 업그레이드됐다. 2012년에는 태국 파타야, 2016년에는 사이판을 다녀왔다.

직원부부에게만 지원되던 경비는 부모와 자식으로 확대됐다. 이번 하와이여행은 배우자와 양가 부모의 여행비용을 모두 회사가 부담했다. 자녀들 비용도 회사가 70%를 부담했다. 사실상 직계가족의 여행경비는 회사가 책임지는 셈이다.

직원 최창식 씨는 아이들이 아빠 직장생활이 힘들어도 참아야 돼. 하와이는 갔다 와야지하고 압박 아닌 압박을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건넸다.

하와이 여행에 9명의 가족이 함께 한 태선 씨는 3년 전 사이판 여행 때도 9명의 가족이 함께 했다. 태선 씨는 지난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가족끼리는 물론 동료 가족과도 친해졌다. 여행을 통해 동료들과 더 친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 같다. 온 가족이 다음 여행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열린 금진 직원가족 만찬.
하와이에서 열린 금진 직원가족 만찬.

 

설레는 기다림, 다음 여행은 어딜까?

부인(김경자) 덕에 하와이 구경을 다 한다는 서상덕 씨, 남편(임광빈) 손잡고 장성한 딸아들과 추억을 만든 이정순 씨, 신랑(정원희)과 신혼여행 왔던 곳을 아이와 다시 찾은 유소영 씨, 아빠(변성수)와 사진 찍기가 아직도 어색한 변지혜 양, 친구 같은 엄마(전옥화)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고서영 양, 아들(홍용진) 따라 나선 홍병화 부부, 형부(김원호)언니와 함께 한 박원희 씨, 남편(우종현)과 함께 다이빙선수 아들의 수영실력을 지켜본 김미경 씨. 46일 하와이여행을 함께한 가족들은 그렇게 또 금진의 직원이 되었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은 플루메리아다. ‘당신을 만난 건 행운이라는 꽃말을 지닌 플루메리아는 꽃목걸이(레이)에 사용하고, 여성들이 머리에 꽂아 혼인 여부를 나타내기도 한다. 플루메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향이 오래간다는 것이다. 꽃잎은 시들어도 오랫동안 향을 간직하는 플루메리아처럼 직원과 가족들에게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직원 김태선 씨 가족은 이번 여행에 양가 어머님 등 9명이 함께 했다.
직원 김태선 씨 가족은 이번 여행에 양가 어머님 등 9명이 함께해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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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용 2019-11-26 15:43:21
흐뭇한 내용 이라그런지 한번에 다 보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