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공개...충북도교육청 교육정책 '적신호'
수능 성적 공개...충북도교육청 교육정책 '적신호'
  • 뉴시스
  • 승인 2019.12.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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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성적표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 이하

첫 시험대에 올랐던 충북 청주시 평준화고교 학생들의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공개되면서 충북도교육청의 교육정책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보면 충북의 국어·수학 성적표는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의 표준편차는 시도별 평균보다 적었다.

국어 영역의 충북 표준점수 평균은 97.3점으로 전체 평균(97.7점)보다 낮았으나 표준편차는 18.5점으로 전체 평균(19.6점)보다 낮았다. 

수학가 영역의 충북 표준점수 평균은 92.3점으로 전체평균인 97.5점보다 크게 낮았으며, 표준편차는 19.7점으로 전체평균(19.8%)보다 조금 낮았다.

수학나 영역의 충북 표준점수는 99.0점으로 전체평균(98.9점)과 비슷했으며, 표준편차는 18.0점으로 전체평균(19.4점)보다 낮았다.

즉, 전체적으로 수능 점수대가 평균 이하면서도 몰려있는 성향으로 분석돼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게 된 셈이다.

도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를 살펴보면 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국어 영역은 학교 간 표준점수가 최고점(121.4점)과 최저점(73.7점) 간 54.2점의 차이가 발생해 전체평균 최고점(129.8점보다는 낮고, 최저점(66.3점)보다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학가 영역도 마찬가지로 최고점(112.4점)과 최저점(63.7점) 간 49.2점의 차이가 발생해 전체평균(123.4점)보다 아주 낮지만, 최저점 평균(63.7점)과는 같았다.

수학나 영역은 최고점(122.3점)과 최저점(82.5점) 간 39.8점의 차이가 발생해 전체 평균 최고점(133.3점)보다는 10점 이상 낮았지만, 최저점(73.7점) 전체평균보다는 높았다.

학교 간 표준점수 차이가 작은 것은 평준화의 긍정적인 면이지만 최고점 자체가 낮아져 교육청이 내세우던 상향평준화는 수치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도교육청은 제도도입을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2017 충북 청주시 평준화고교 성적 군별 배정'에서 우수 학생의 특정 학교 쏠림현상 해소와 함께 '상향평준화' 효과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도교육청은 평등하게 19개 고교에 배정된 우수 자원들이 첫 배정 3년만인 이번 수능에서 상향평준화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김병우 교육감은 간부회의에서 "학생들을 고루 배정하면 모든 아이에게 유리해 평준화에 대한 의구심은 일체 가질 필요 없다"라며 "상위권은 물론 하위권 아이들도 어울려 공부하면 누구에게나 유리해 지역 교육력 전체가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이번 수능 성적이 예상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교육청이 추진해온 교육정책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교 교육력은 입시와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학부모들의 큰 반발을 살 수 있어서다.

도교육청은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를 4일 오전 원서접수를 한 시험지구 교육청과 각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의 성적표를 직접 출력해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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