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추월하겠다고 장담한 중국 luckin coffee.
스타벅스를 추월하겠다고 장담한 중국 luckin coffee.
  • 임해성 대표
  • 승인 2019.12.0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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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갈 때마다 참으로 그 변화의 속도에 놀라게 된다. 한 해, 한 해가 다르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바뀌고, 그들이 빚어내는 거리의 풍경도 바뀐다. 이 번 출장에서 나의 눈과 입을 자극한 것은 커피였다.
2018년 중국에서 화제를 휩쓸었던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한데, 바로 커피 체인 luckin coffee이다. 중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최근에 해 본 사람이라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18년 1월에 베이징에서 1호점을 개장한 이후 연말까지 점포 수는 2000개를 돌파했다. 7월에는 중국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유니콘 기업(평가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서는 미상장 기업)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성장이 빠른 중국에서도 각별한 속도감으로 커피 시장의 지정학을 바꾸어 놓은 luckin coffee의 銭治亜(치엔지야)CEO는 연초 행사에서 "점포 수와 음료 판매량에서 2019년 스타벅스를 제치겠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의 20년을 2년만에 앞지르다

'2019년 새로 2500개 점포를 오픈하여 총 4500개 매장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올해 안에 점포 수와 커피 판매량에 있어서 스타벅스를 넘어 중국 최대의 커피 체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luckin coffee의 銭治亜 CEO는 2019년 1월 3일 전략 발표회에서 2019년 전망을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커피 문화의 싹이 트지도 않은 1999년부터 중국에 진출하여 20년 동안 3600개 점포까지 늘린 스타벅스를 불과 2년만에 제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실제로 luckin coffee는 2018년 12월 31일 시점 기준으로 중국 22도시에 진출하고 2073개 점포를 오픈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일급 도시 중심부에선 반경 500미터마다 점포를 발견할 수 있다. 앱 이용자 수는 1245만명, 음료 판매량은 8968만잔.배달의 배송 시간은 평균 16분 43초이다.

사실 중국 커피 체인 시장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커피시장을 만들고 소비자를 '교육'해 온 스타벅스가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커피를 일상적으로 마시는 문화가 아닌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은 일반적인 점심 가격의 몇 배나 비싼 가격이었다. 그래도 도시의 젊은층으로부터 '트렌드' '패션'으로 받아들여져서 2010년경부터는 출점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17년 12월에는 상하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샵을 오픈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지금은 중국에서도 원두커피와 드립, 인테리어에 특화한 카페가 드물지 않게 되었다. luckin coffee는 스타벅스가 키운 커피시장을 급습하였고 불과 2년 만에 맹스피드로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luckin coffee는 앱으로 커피를 주문한 뒤 커피를 점포에서 받을지 배송받을지를 선택하는 스타일이다. 커피 콩이나 드립을 고집하는 본격 커피를 제공한다는 점은 스타벅스와 같지만 스타벅스가 '커피를 위한 제3의 장소'를 표방하고 내점영업을 중시하는데 반해 luckin coffee는 '맛있는 커피를 어디에서나!'라'는 컨셉을 내걸고 테이크 아웃과 배달을 전제로 한 점포 운영을 중시한다. 배달중심이니 오피스 빌딩의 로비와 같은 장소에도 출점이 가능한 모델이라 짧은 시간에 대규모 출점이 가능했던 것이다.

 

스타벅스의 커피는 솔직히 비싸다

스타벅스의 멤버스 카드도 가지고 있는 커피 매니아들도 luckin coffee가 문을 연 이후 스타벅스의 이용 빈도가 대폭 줄었다고 한다. 한 달 생활비로 1000위안(약 16만원)정도를 쓰는 보통 대학생의 경우라면 카페 라테가 30위안(약 5000원)정도 하는 스타벅스는 솔직히 말해서 비싼 것이 사실이다.

luckin coffee는 20위안(약 3600원)전후의 상품이 많아 스타벅스보다 저렴하다. 요즘은 외출 준비를 하면서 앱으로 luckin coffee의 커피를 주문하고 찾으러 가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luckin coffee의 성장을 무시할 수 없었던 스타벅스도 2018년 9월 알리바바와 업무 제휴하여 배달 앱 餓了麼(ele.me)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 맞서 luckin coffee도 배송을 늘리기 위해 텐센트계의 배달 앱 미단 점평과 12월에 제휴를 맺었다. 2022년에는 중국내 점포 수를 6000여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배달중심의 luckin coffee의 출현과 성공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스타일의 커피 체인도 활기를 띠어 노포, 신흥 기업을 불문하고 이 분야에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배송전쟁이 극심한 상황이다.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이던 배달커피가 한국에서도 다시 보다 화려한 모습으로 부활하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임해성 대표는 한국능률협화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을 거쳐 GBC에 이르기까지 20년 이상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토요티즘’ ‘남자라면 오다 노부나가처럼’ ‘도요타 VS 도요타’ ‘워크 스마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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