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원 들여 일재 잔재 복원하겠다고?
12억원 들여 일재 잔재 복원하겠다고?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9.12.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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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복원 추진에 시민단체 반발

충주시가 일재 잔재인 조선식산은행 충북 충주지점 터를 12억여원을 들여 복원하기로 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9일 조선식산은행 충북 충주지점 복원반대 시민행동은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단체는 "활용은 물론 보존조차 어려울 정도로 손상된, 붕괴 직전의 식민 잔재를 다시 살리겠다는 것은 역사의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시민행동은 "난징학살현장이나 유대인수용소 같은 피지배자의 고통과 아픔이 어린 곳은 보존하고 침략과 수탈을 미화할 우려가 있는 식산은행 건물은 철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하며 "식산은행을 복원하겠다는 시의 행태는 역사의 본말을 망각한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7억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매입하고도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었던 식산은행을 즉각 철거하고, 충주읍성과 관아건물 등 지역 역사 문화를 복원하라"고 충주시에 촉구했다.

이 단체와 시에 따르면 시는 가구점으로 사용하던 충주시 성서동 식산은행 건물을 2015년 6월 매입했다. 시는 이곳을 상설전시관, 휴게공간, 수장고 등을 갖춘 근대문화전시관으로 꾸밀 계획이었으나 찬반양론이 충돌하면서 사업추진은 지지부진했다.

시는 문화재청에 식산은행 건물의 문화재적 가치 검증을 요청했고, 문화재청은 심사를 거쳐 등록문화재 제683호로 지정했다. 문화재 지정에 따라 시는 내년 2월부터 국비 등 12억3000만원을 투입하는 보수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 일제가 한성농공은행 등 6개 은행을 합병해 설립한 기관이다.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민족자본을 수탈하는 창구 기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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