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 기생충 출연한 청주 4人 '보너스' 받았다
'오스카 4관왕' 기생충 출연한 청주 4人 '보너스' 받았다
  • 박상철
  • 승인 2020.02.12 13:3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월 배우와 스태프 및 단역배우들에게 '흥행' 보너스 지급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 사진=뉴시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 사진=뉴시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사랑해주고 지원해준 모든 제작사와 투자사와 모든 스텝들, 함께 일한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10일, 할리우드의 심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이날의 영광을 말로만 표현하지 않았다. 열연의 펼친 배우 심지어 스태프와 단역배우들에게도 당초 계약에도 없던 보너스를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종경제뉴스>가 당시 영화 기생충에 단역으로 출연한 청주 4명의 연극배우들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에 기생충 제작사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달 말 실제 보너스가 지급됐다”며 “보너스는 당시 받았던 영화 출연료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화 기생충에 청주에서 활동 중인 연극배우 4명이 단역으로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은 당시 안진상(현 중원문화재단 사무처장) 예술나눔 이사장, 정아름 늘품 부대표, 이은희 청사 부대표, 조재명 청년극장 단원 등 4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삼 일간 서울·일산·전주 등지에서 진행된 영화 촬영에 참여해 적게나마(?) 영화 기생충 흥행에 기여했다.

안진상 이사장이 맡은 역은 극중 수해현장 대책위 공무원, 정아름 부대표는 수해 피해자들에게 옷을 나눠주는 역할을, 이은희 부대표는 영화 끝 부분 최우식(기우 역)에게 집을 소개하는 부동산중개인, 조재명 단원은 피자집 남자 역할을 맡았었다.

이은희 부대표는 “먼저 이번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기생충이 호명될 때마다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며 “영화에 출연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똑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액을 떠나 영화 기생충에서 작은 역할을 담당한 단역 배우들을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재명 단원도 “생각지도 않았던 보너스 지급에 영광스럽다”며 “무엇보다 저희 단역배우들을 잊고 않고 기억해주셨다는 점에 더욱 뿌듯함을 느낀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아름 부대표는 "대사 한 마디도 없는 역할이었는데 보너스를 챙겨 준다는 전화를 받고 극구 만류했다"며 "하지만 다 함께 고생한 모든 분들이 다 받는다는 말에 결국 받게 됐고 지금도 그 배려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촬영 당시 스태프와 제작사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를 준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노동자들의 희생이 아닌 정당한 대우를 제공하고 그들의 권익을 지켜준 봉준호 감독의 배려가 이번 영화 흥행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한편, '기생충'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64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씨제이 2020-02-14 18:32:44
멋지네 봉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