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PD의 억울한 죽음...청주방송 사죄하라"
"청년PD의 억울한 죽음...청주방송 사죄하라"
  • 박상철
  • 승인 2020.02.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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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선 정의당 의원,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열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도 故이재학 PD 근로자지위 인정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추혜선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청주방송에서 14여 년간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이재학 PD 근로자지위 인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故이재학 PD 유가족, 정의당 추혜선 의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방송계갑질119, 희망연대노조 등 회원들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故이재학 PD 사망 진상조사와 CJB 청주방송의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 이재학 PD는 프리랜서 PD라는 이름하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하고 비상식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그에 따른 당연한 대우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혜선 의원은 사건의 해결은 물론 방송계의 고질적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추 의원은 “고용노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특별근로감독부터 비정규직 사용 실태 조사까지 주어진 권한을 모두 사용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방송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앞서 故이재학 PD는 2004년부터 14년 동안 CJB청주방송에서 일했지만, 임금 인상을 요구한 직후 해고당하고,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집에서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억울하다”는 그간 힘들었던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유서가 발견됐다.

이 PD는 지난 2004년 CJB청주방송에 프리랜서 PD로 입사해 14년 동안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규직 PD와 같은 일을 했던 그는 2018년 회사에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이유로 이 PD를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고,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 PD는 회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 PD는 홀로 1년 넘게 회사와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결국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에도 심적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유족들은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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