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탄 충주시 퇴직 공무원들...관피아 여전
낙하산 탄 충주시 퇴직 공무원들...관피아 여전
  • 박상철
  • 승인 2020.02.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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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기관장 또는 사무국장 자리에 43명 퇴직 공무원 재취업

충북 충주시의 출자·출연기관 핵심 보직을 퇴직 공무원들이 싹쓸이하는 '관피아'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주시의회 제24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사전발언에 나선 유영기(민·충주 사) 의원은 "시 출자·출연기관에 퇴직 공무원이 취업하는 관행의 정도가 지나치고, 그 폐해도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시 공무원 출신이 재취업하는 출자·출연기관 또는 관련 기관은 충주기업도시㈜ 등 17곳이다. 2014년부터 5년 동안 기관장 또는 사무국장 자리에 43명의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했다.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은 국장급(4급) 또는 과장급(5급)이 대부분이었으며 팀장급(6급) 퇴직자는 8명이었다. 이들의 연봉은 2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고액 연봉이 책정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뛰어난 경영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부 퇴직공무원들이 출자기관의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채용시스템이 작동했는지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위 공무원들의 낙하산식 재취업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광역자치단체와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시행하고 있는 인사청문회 도입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관피아는 관료와 이탈리아 범죄조직인 마피아의 합성어로, 공직을 퇴직한 사람이 관련 기업에 재취업, 학연 · 지연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마피아처럼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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