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은 옥타곤?" 대낮 직원간 주먹다짐
"청주시청은 옥타곤?" 대낮 직원간 주먹다짐
  • 박상철
  • 승인 2020.02.19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시장 기강 확립 지시에도 공무원 기강 해이 여전

청주시청 공무원들의 근무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대낮 사무실서 폭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청주시청이 무슨 옥타곤이냐"고 혀를 내둘렀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청 모 부서 9급 공무원 A씨가 폭행 혐의로 청주상당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달 6일, A씨는 오전 사무실에서 상급자 B(7급)씨의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도 폭생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상해진단서를 제출, 쌍방폭행 혐의로 B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상당경찰서로부터 수사개시 통보를 받은 청주시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청주시 공무원들의 폭행사건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청주지방법원은 청주시청 7급 공무원 C씨 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C씨는  2015년 청주시 모 사업소 6급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여성 직원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7년 11월 회식 자리에서 여성 직원 D씨를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 2017년 6월 7일에는 청주시청 한 사무실에서 공무원 E씨가 상급 공무원 F씨를 2주간의 상해를 입히는 등 수차례 폭행했다. 수일에 걸쳐 폭행당한 F씨는 같은 날 오후 지인에게 연락을 남기고 대청호에 투신해 실종 12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범덕 시장은 최근 공직기강에 대한 문제 발생과 관련해 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직기강 확립을 지시했지만 청주시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는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다.

한편, 옥타곤은 영어로 팔각형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종합 격투기 대회 UFC의 철망으로 둘러싸인 팔각형 경기장을 의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