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앞둔 中유학생 중 439명 기숙사 거부
입국 앞둔 中유학생 중 439명 기숙사 거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0.02.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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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218명·청주대 213명 자가 격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매서운 가운데 3월 개강을 앞두고 도내에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이 1300명에 달해 방역에 어려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유학생 가운데 439명은 기숙사 수용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2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한국어 연수과정 포함) 2188명 중 2월 말~3월 초 입국 예정자는 1303명이다. 이미 국내에 체류 중인 유학생 689명과 휴학 등으로 입국을 미룬 196명을 제외한 수치다.

학교별로는 청주대 515명, 충북대 47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163명, 한국교통대 43명, 중원대 38명, 세명대 35명, 우석대 진천캠퍼스 9명, 유원대 8명, 한국교원대 6명, 서원대 4명, 충청대 4명, 극동대 3명이 3월 개강을 앞두고 입국한다.

이 중 충북대와 청주대, 중원대를 제외한 9개 학교는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14일간 격리한다. 이날부터 학교 버스와 지자체 버스를 동원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일괄 수송한다.

입국 일자가 늦어 14일 격리 기간을 채우지 못한 유학생은 해당일수만큼 자가 격리한다.

문제는 기숙사 격리 거부 학생들이다. 충북대 218명, 청주대 213명, 중원대 8명 등 3대 대학 439명이 자가 격리를 신청했다. 원룸 등 기존의 자취방에서 코로나19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지내겠다는 의미다.

교육부 지침상 이들을 강제로 기숙사에 수용할 권한은 없다. 학교, 식당, PC방, 당구장 등 유학생 출입이 많은 주변 시설 모두가 경계 대상이다.

이들에 대한 관리는 유학생 휴대전화에 설치된 '자가진단 앱'을 통해 그들이 입력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하루 1회 이상 전화 점검 등에 그친다. 연락이 두절된 학생은 지자체와 협조해 소재지 파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의도적 잠적까지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가 격리를 하면 중국인 유학생이 언제, 어디를 다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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