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교수의 소리 세상] 성공하고 싶다면? 음성의 신뢰도를 높여라
[조동욱 교수의 소리 세상] 성공하고 싶다면? 음성의 신뢰도를 높여라
  • 조동욱교수
  • 승인 2020.03.0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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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일예로 재작년에 타계하셨지만 말씀 잘 하시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우셨던 분이 아마 정의당 노회찬의원을 꼽는다면 크게 의의를 제기할 분들이 없지 않을 까 생각된다. 그런데 일반 국민들에게 있어서 말에 대한 심적인 파괴력은 심상정대표가 더 잘 먹힌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음성에 실리는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사실 청각 정보가 갖는 파괴력은 시각정보의 3배에 해당한다. 좀 안 좋은 예이긴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청각장애인들보다 학업 성적이 더 좋다. 공포영화의 예만 들어봐도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공포영화의 대명사는 ‘전설의 고향’이었다. 여름 철 덥기만 하면 하얀 소복 입은 귀신이 옷에 피 묻히고 나오는 것이 주된 장면으로 시각적 공포를 주는 방향으로 시나리오가 설정이 되어있었다. 그에 비해 서양의 공포영화는 청각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과는 어찌 되었을 까? 전설의 고향은 이제 방영할 생각도 또 보고자 하는 시청자도 거의 없다.

한마디로 청각 정보가 얼마나 파괴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하기야 라디오 DJ들은 10년 이상 하는 진행하는 사람들이 즐비한데 비해 TV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수명이 훨씬 짧다. 공포영화 이야기를 꺼낸 김에 한마디 더 해보면 모 과학월간지에서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와 실패한 공포영화의 차이점을 분석해 달라며 상당한 분량의 음원을 보내온 적이 있다.

분석 결과 역시 음성에 실리는 신뢰도에서 차이가 나왔다. 다시 말해 공포영화를 비명을 지르는 부분과 나직이 공포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으로 크게 나눈다면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의 경우 비명을 지르는 부분에 있어서 음 높이가 상당히 높다.

그리고 결정적인 부분은 나직이 말하는 부분이다. ‘언니, 이 동영상보면 죽는데..내 말 못 믿지...’ 한 마디로 말도 안 되는 문장이다. 그러나 이 문장에 대한 음성의 신뢰도 수치가 높다보니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고 그 결과 영화 관람객이 공포를 느끼며 흥행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아주 익숙한 예로 2년 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전 국민을 열광시켰던 여성 컬링의 외침 ‘영미, 영미, 영미~~’가 기억이 날 것이다. 이 ‘영미’라는 외침의 경우도 음성의 신뢰도 부분에서 수치가 높게 형성이 된다. 그러다보니 ‘영미’라는 소리에 따라서 움직이는 선수들도 이 소리를 따라하게 되면 그대로 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이 되고, 아울러 보고 있는 관객들도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동반되어 함께 응원하게 된 결과 은메달을 획득하여 온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놓은 것이다.

여기에 경상도 특유의 악센트가 같이 가미되니 흥겨움까지 배가된 음성이 된 것이다. 그러면 음성에 실리는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발음의 정확성과 얼마나 조화롭게 들리느냐를 말한다. 발음이 정확하기 위해서는 성대 떨림이 규칙적이며 안정되게 떨려야하며,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 또한 안정적이며 규칙적으로 실려야 한다. 발음의 정확성이 명확할 때 내가 하는 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필자가 실험한 바로는 똑같이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의 경우도 음성의 신뢰도가 높을수록 시청률도 높게 나왔다.

즉, 전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형성되다보니 시청률도 높게 형성이 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심지어 영화 ‘그 놈 목소리’로 유명한 미제 살인 사건의 경우도 이형호군 집에 전화를 건 남자는 필자의 생각으로는 공항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해결사라고 생각된다.

단어의 정확성이 공항에서 사용하는 단어인 ’도킹‘, 해결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인 ’회수‘등에 대한 발음의 정확성이 높았다. 하기야 당시 김포공항으로 오라는 등의 통화 내역 그리고 김포 공항과 가까운 영등포에 당시는 해결사들이 많이 있었다. 아울러 정확한 표준말에 북한 말투가 섞여있는 것을 보면 이 사람의 출신지는 강원도 영서지방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당시는 이런 음성 분석 기술이 발달이 안 된 관계로 미지의 사건으로 남게 된 것 같다.

정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1950년대 대통령선거에 나와 선거 1주일 앞두고 호남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급서한 해공신익희선생의 경우도 음성의 전달력이 상당히 높게 나오는 분이셨다. 그러다보니 한강 유세장에 연설을 듣기 위해 당시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인원이 운집했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될 수 있다. 아무튼 음성을 통해 성공하는데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음성의 신뢰도를 높여라.

즉,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고 조화롭게 들리는 음성을 갖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담은 목소리이다. 따라서 진심을 담은 내용에 음성의 신뢰도까지 높인다면 한마디로 이것을 금상첨화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음성 분석 전문가다. 조 교수가 체계화한  음성 분석 이론은 학계는 물론 여러 사회분야에서 인정받아 LG학술상, 한국통신학회 우수 논문상, ICT전략기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2018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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