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운동 '뒤틀린 골반 바로잡기'
생활 속 운동 '뒤틀린 골반 바로잡기'
  • 김효종 청주의료원 재활의학과장
  • 승인 2017.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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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청주의료원 재활의학과장

먼 옛날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양손이 자유로워졌다. 필자는 인류가 두발로 걷고,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 것이 조물주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네발로 걷는다면 자동차 운전도 할 수 없을 것이며, 스포츠 종목이라고는 오직 달리기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주말에 가족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은 꿈도 못 꿀 것이고, 한화 이글스의 연승행진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류의 직립보행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의학적 관점에서 인류는 요통과 무릎 관절염을 앓아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게 됐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가해지는 체중을 허리와 양 다리로 고스란히 버티다 보면, 나이가 들면서 결국 요통과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요통과 무릎 관절염에 연관된 '뒤틀린 골반'에 관한 것이다. 

 요즘 요통과 관절염에 비해, 정작 골반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이들이 서로 완전히 별개의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뒤틀린 골반'이라고 하면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외적으로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만 관심을 둘 뿐, 골반의 뒤틀림이 요통이나 무릎 관절염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모르는 것 같다.

 특히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 의자와 맞닿는 골반은 일시적으로 뒤틀리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반복되면 뒤틀린 골반으로 굳어져 우리의 직립보행 패턴에 영향을 주게 된다. 걷는 동안 체중이 양쪽 하지로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고 한쪽 무릎 관절로 체중이 편중된다. 이것이 바로 무릎 관절염의 원인이 되고 허리 또한 보상작용에 의해 반대쪽으로 휘어지게 되므로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 초기에는 근육이 자극되어 근육통을 호소하지만, 만성적으로 되면 허리디스크 또는 무릎 관절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평생을 아껴 써야 하는 허리와 무릎 관절을, '뒤틀린 골반'으로 인해 낭비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자가 진단을 통해 본인의 골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있는 반면, 모르고 지내다가 요통이나 무릎 관절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본인의 운동화 밑창이 한쪽으로만 닳거나 바지 끝이 한쪽으로만 끌린다면 의심해보아야 한다. 여기에 허리나 한쪽 무릎까지 아프다면 아마도 꽤 오랜 시간동안 진행되어 왔다고 보아야 하겠다. 

 치료는 시간이 걸리지만 어려운 편이 아니다.

 우선 당장 본인의 삐딱한 자세를 교정해 보자.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리 꼬는 것을 그만 두든지 아니면 최소한 반대쪽 다리를 교대로 번갈아 꼬는 노력이라도 하자.

 다음, 필자가 요가 강사는 아니지만, 가정에서 손쉽게 골반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요가의 '소머리 자세, 현 자세, 누운 금강 자세' 등을 추천하고 싶다. 이 자세들을 따라 하면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쪽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굳이 요가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으니 따라해 보길 바란다. 단,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고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매일 조금씩 정진해야 하겠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도 쉽게 교정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고, 골반이 원인이라면 간단한 주사 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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