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구멍 뚫린...보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방역 구멍 뚫린...보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 박상철
  • 승인 2020.03.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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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자 1명 아무런 제재없이 센터 밖으로 나와 활보
보은 생활치료센터인 사회복무연수원 / 사진=사회복무연수원
보은 생활치료센터인 사회복무연수원 / 사진=사회복무연수원

충북 보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센터를 빠져나와 마을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에 구멍이 꿇린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충북도와 대구시에 따르면 보은군 장안면 사회복무연수원 경증환자 치료센터에 입소한 신천지교회 신자 A(25·여)씨가 전날 오후 센터를 이탈해 인근 서원리 마을을 돌아다녔다. 게다가 지역 콜택시까지 부른 정확까지 드러났다. 다행히 택시 기사는 생활치료센터라 운행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생활치료센터 3층 객실에 수용됐던 A씨는 도시락과 방역물품 보급을 위해 열어둔 지하 통로를 이용해 오후 2시20분께 센터 건물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곳에는 약 70명의 관리 인력이 있었지만 누구도 A씨를 제지하지 않았다. A씨는 센터 맞은편 펜션에서 1시간 동안 머물며 커피를 마시다 같은 날 오후 3시26분께 현장에서 적발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펜션 주인 B(71·여) 부부와 접촉했다. 충북도는 접촉자 B씨 부부를 자가 격리하고 진단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한 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건 당국은 부랴부랴 이 센터의 경증환자 추가 입소를 이날부터 중단하기로 하고 경찰 8명을 충원하며 출입문 경계를 강화했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단이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은 군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한다. 작은 방심으로 불미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대구시는 해당 무단 이탈자를 대구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울러 이날 중 그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3일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이 연수원에는 이날 현재 대구 지역 경증환자 182명이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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