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건강한 힐링여행, 장태산 자연휴양림
[포토에세이]건강한 힐링여행, 장태산 자연휴양림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6.09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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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식 사진작가,수필가
장태산 산림욕장

[글·사진 강대식] 연휴를 맞아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힐링 여행을 떠났다. 복잡한 도시생활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스트레스를 다소나마 풀어보고자 하는 바람이다. 휴양림은 대전시 서구 장안로 461번지에 위치해 대전 도심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다. 오후가 되자 뜨거운 태양 볕이 식을 줄 모르고 뜨거운 열기를 쏟아 놓는다. 예년과 다르게 기온이 급상승하여 내려올 줄 모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로 정신을 차리기 힘들 만큼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화석연료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현상은 재앙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하게 인간을 위협한다. 한여름에 폭설이 쏟아지고, 겨울철에 홍수가 발생하기도 하며, 계속되는 지진과 화산활동은 그 동안 인간의 이기심에 의하여 기력을 잃은 지구가 화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초입부터 길게 차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휴양림을 찾아 왔나보다. 주차장까지 왔음에도 차를 주차할 공간은 쉽게 찾기 힘들었다.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에는 여지없이 차가 주차되어 있다. 간신히 차를 세우고 휴양림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장료가 없다. 주차료도 없고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의 휴양시설에서는 주차료와 입장료를 받는데 그런 부대비용이 없다보니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들고 휴양림을 찾고 있다.

장태산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휴양림 입구 좌측에는 연못이 보였다. 아이들이 물고기를 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관리사무소 부근에 들어서자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하늘을 뚫을 기세로 도열해 있다. 전남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보았지만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가득 찬 숲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자연휴양림 중 으뜸으로 치는 장성 축령산 자연휴양림의 경우에는 편백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에 심겨진 편백나무만큼이나 거대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나무 밑에는 평상을 설치하여 가족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너무 많은 이용객들 때문에 만들어 놓은 평상이 모자라 일부는 돗자리를 펴고 쉬기도 했고, 텐트를 가지고와서 펼쳐 놓은 사람들도 많았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기를 굽거나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음식을 조리하지 않으니 숲에서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다. 

 

산림욕장을 따라 1km 정도 펼쳐져 있는 산책길

자연이 인류에게 준 선물 중 가장 큰 선물 중의 하나가 숲이라고도 한다. 숲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갖가지 임산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도심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공기는 병을 치유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맞은 후 숲을 경험하면 도심에 있을 때보다 10% 이상 기분이 좋아진다고도 한다. 그 만큼 숲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선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휴양림에 온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찡그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기분 좋은 표정으로 웃고 대화하며 걷는다.

입구에서 정상 팔각정까지는 약 1km 정도가 숲길로 이어져 있다. 한참을 오르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있다. ‘詩가 있는 구멍가게’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가게에서는 과자와 음료수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요리한 음식도 팔았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음식 냄새가 났다. 미처 도시락을 챙기지 못한 이용객들에게는 허기를 달랜 음식을 팔아 좋을지 모르지만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기대하며 올라온 사람들에게 음식냄새는 그다지 기분 좋은 냄새는 아니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에는 가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100m쯤 올랐을까. 메타세콰이어 삼림욕장과 숲속수련원이 보인다. 삼림욕장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쉬는 가족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삼림욕과 운동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삼림욕장은 하늘 가득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덮고 있어 그늘속이다. 하늘을 가득 채운 나무 끝부분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처럼 파르르 떤다.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렬하다. 삼림욕장을 휘감아 돌아 오르자 우측 편에 ‘장태산 휴양림전시관’이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니 김장철 선생의 ‘솟대의 꿈’이라는 주제로 솟대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고, 아이들을 위하여 나무 조각을 맞추는 퍼즐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한국의 나비와 나방 그리고 곤충을 채집하여 표본을 만들어 놓았고,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일생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아 아이들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전시관 위쪽으로는 이 곳 휴양림에는 일반인들이 숙박을 하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도록 감나무, 밤나무, 벚나무, 잣나무, 전나무, 참나무, 향나무, 대나무집으로 이름 붙여진 8개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6인실 기준으로 성수기 80,000원, 비수기 60,000원의 저렴한 이용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간단한 편의시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바다를 찾아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땀을 흘리는 것보다 이곳 휴양림 속에서 발생되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편안하게 그늘에서 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팔마정

한참을 올라 마지막 가파른 길을 숨이 차도록 오르면 정상 부근에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호수와 출렁다리, ‘팔마정’이라는 정자가 내려다보인다. 탁 트인 정상에서 산자락에 오고가는 구름들을 보고 있노라면 계곡 밑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모두 씻어준다.

 

팔마정에서 내려다 본 호수

짧은 산행이지만 적당이 땀방울이 맺힐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등산로를 가진 휴양림이고, 정상에 오를 때까지 햇빛에 노출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숲이 우거진 곳이다. 정상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이 스트레스를 모도 날려버리는 상쾌함을 주는 이곳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강 대 식 사진작가 · 수필가

 ▶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

 ▶충북 정론회 회장 

 ▶푸른솔문학 작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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