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6주기...故남윤철 교사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6주기...故남윤철 교사 "잊지 않겠습니다"
  • 박상철
  • 승인 2020.04.16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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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에서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다. 진리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알레테이아' 역시 부정어 'a'와 망각을 뜻하는 'leteia'의 조합이라고 한다. 진실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만이 진실이 되리라.

-김연수 작가 作 '시절일기' 중 발췌-

남윤철 교사는 현재 청주시 가덕면 성요셉공원에 안장돼 있다. / 사진=박상철
남윤철 교사는 현재 청주시 가덕면 성요셉공원에 안장돼 있다. / 사진=박상철

따뜻한 봄날이 차갑게 식어버린 지 벌써 6년.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여섯 번째 해를 넘겼다. 사망자 299명, 실종자 5명의 아픈 상처를 남긴 기억은 아직도 수많은 국민들 가슴에 맺혀있다.

하지만 무책임이 침몰시킨 세월호 속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의인들이 있었다.

故 남윤철 교사. 그는 침몰하는 배 속에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킨 청주 출신의 단원고 교사였다.

사고 당시, 남 교사는 선실 곳곳에 있는 학생들을 찾아 "침착하라"고 다독이며 대피시켰고 정작 자신은 남은 학생들을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

고인이 안장된 묘비 앞에는 추모객들이 남긴 짧은 글들이 놓여져 있다. / 사진=박상철
고인이 안장된 묘비 앞에는 추모객들이 남긴 짧은 글들이 놓여져 있다. / 사진=박상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물이 허리쯤까지 차올랐을 때도 끝까지 학생들을 먼저 챙겼다. 결국 남 교사는 2014년 4월 17일 세월호 후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촌각을 다투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학생을 위했던 故 남윤철 교사. 그의 부모 조차 '당연히 그랬을 사람'이라고 말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천생 선생님’이었던 그의 마지막 가르침이 유난히 생각나는 4월 16일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한편, 故 남윤철 교사는 청주 출신으로 신흥고와 국민대를 졸업했다. 이후 안산 단원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남 교사는 당시 처음으로 2학년 6반 담임을 맡았다.

 

4·16 세월호 참사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청해진해운 소속)가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다.

이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탑승해,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세월호는 4월 16일 오전 8시 49분경 급격한 항로 변경으로 인해 좌현부터 침몰이 시작됐다. 그러나 침몰 중에도 선내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이 반복됐고, 구조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고 최악의 인재(人災)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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