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
  • 유호찬
  • 승인 2020.06.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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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청주직지 전국 시조창 경연대회 성황리에 열려
지난달 30일 청주시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 11회 청주직지 시조창 경연대회가 열렸다.
지난달 30일 청주시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 11회 청주직지 시조창 경연대회가 열렸다.

 

지난 5월 30일, 청주시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11회 청주직지 전국 시조창 경연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매년 1회 개최하는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참가한 경창자 45명과 동호인이 참석해 차분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규모를 축소하고 행사장 내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며 안전하게 진행되었으며, 아직 대회를 하지 못하고 있는 타 지역에 선례가 되었다.

경연이자 교류, 학습의 한마당
행사를 주관한 (사)대한시조협회 청주시지회 권혁만 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전통 예술음악이자 민족 혼이 담긴 독창적 예술인 문화유산 ‘시조창’을 배우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와 함께, 전국 첫 행사인 청주 대회가 경연이자 동호인의 교류와 학습의 장이 되기를 바랐다.

정가(正歌)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 ‘시조’를 노래하는 전통 성악곡 정악(正樂)의 하나로써, 가곡(歌曲), 시조(時調), 가사(歌詞)의 세 종류가 있다. 특히, 가곡은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은 독창적인 예술이다.

대상을 수상한 안귀향(사진 오른쪽) 참가자와 권혁만 (사)대한시조협회 청주시지회장.
대상을 수상한 안귀향(사진 오른쪽) 참가자와 권혁만 (사)대한시조협회 청주시지회장.

 

추임새 없이 대금과 장구 장단으로 연주하는 시조창.

오전 10시부터 7시간 남짓 진행된 경연대회는 사뭇 진중했으며, 실수에 대한 아쉬움을 내보이는 참가자에게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등 동호인들의 애정으로 채워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북도, 청주시, 충북시민재단 등이 후원한 청주직지 대회의 대상은 칠곡에서 참가한 안귀향 회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150만 원을 수상했다.

제2의 송소희, 내일의 국악 스타 예감
참가자와 관객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최연소 경창자 유도현(덕산중, 15세) 양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 민요와 시조에 입문한 유 양은, “시를 읊조리는 시조창이 민요보다 매력이 있어요. 오늘 경연은 아쉬웠지만, 앞으로도 국악 공부를 계속할 거예요”라며 수줍지만 확고한 포부를 말했다.

특히, 유 양이 국악을 배우고 있는 홍주국악예술원(원장 박석순)은 예산 출신의 국악 스타 송소희 양을 배출한 명문으로, 유도현 양 역시 ‘제2의 송소희’가 되도록 더 열심히 수련할 것이라며 부모와 함께 예산으로 돌아갔다.

김해에서 참가해 대상부 준우수 등위를 받은 김형곤(61세) 씨는 “시조창은 심리적 안정과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어 5년째 수련 중”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다양한 매체에서 관심을 가져줘 널리 보급되면 좋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관객들로 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경창자 유도현(15) 학생.
관객들로 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경창자 유도현(15) 학생.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그쳐선 안 돼
‘여리게 강하게, 낮게 높게, 끊어질 듯 꺾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시조창을 듣자니 마치 대숲을 거닐 듯 마음이 평온해지며, 미처 몰랐던 매력을 느꼈다.

시조창 동호인과 전국 지회의 노력에 더해 정부와 방송 등의 지원 확대와 학교 내 음악 다양성 교육을 통해 가치의 보전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저변 확대와 시민 참여를 위해 지역마다 개최되는 경연대회에 대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 노력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정악(正樂)이 생활 속 문화가 되고, 풍류(風流)가 한류(K-Culture)의 새로운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 경창 종목 및 시상 내역
<대상부> 장원 : 안귀향 / 우수 : 구여필 / 준우수 : 김형곤, 박동문
<명창부> 장원 : 한희환 / 우수 : 조무송
<명인부> 장원 : 박구배 / 우수 : 조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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