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8년째 브랜드 대상...돈 주고 받았나?
단양군, 8년째 브랜드 대상...돈 주고 받았나?
  • 박상철
  • 승인 2020.06.05 15: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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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대상 관련 지출...군 매년 1650만원 언론사에 집행
단양군 "돈 주고 받은 상 아냐...공정한 절차와 심사 거쳐"
사진=단양군
사진=단양군

최근 충북 단양군이 '2020년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에 8년 연속 힐링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자체와 언론사의 ‘돈 주고 상 받기’ 관행에 따른 수상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돈을 매개로 한 언론사·언론단체들의 ‘상 퍼주기’ 실태는 이미 여러 차례 일부 지역신문들을 통해 폭로되기도 했지만 전국 단위 언론들이 일체 보도하지 않아 전국적인 사회 문제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충북청주경실련(이하 경실련)은 지방자치단체 234곳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2014년 1월~2019년 8월)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시상하는 상의 수상 여부와, 상을 받기 위해 해당 언론사와 민간단체에 지출한 돈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충북의 지자제가 상을 받기 위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된 비용만 5억4180만원에 달했다. 특히 충북 지자체 가운데 단양군이 17건의 상을 받고 2억5588만원을 지출해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수상 건수 및 지출 금액 / 사진=충북청주경실련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수상 건수 및 지출 금액 / 사진=충북청주경실련

4일, 단양군이 8년 연속 수상한 ‘2020년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은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조선일보와 산업통상자원부 그리고 농림축산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지난해 경실련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단양군이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 수상 관련 지출 비용으로 매년 1650만원을 언론기관에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실련은 “선거 시기에 민간포상을 포함한 상훈 내역은 공약 못지않게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라며 “자칫 단체장 개인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7회 지방선거 당선자 선거 공보물을 확인한 결과, 조길형 충주시장, 류한우 단양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등은 지자체장 선거 공보물에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수상 경력을 표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양군의 세부 수상 지출 내역 / 사진=충북청주경실련
단양군의 세부 수상 지출 내역 / 사진=충북청주경실련

이 같은 논란에 단양군 관계자는 “돈을 주고 상을 탄 것은 아니다”라며 “대형 언론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공정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 선정이 돼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세외수입이나 많은 관광객이 단양군을 찾고 있다는 부분을 평가해 인정을 받은 부분이지 돈을 주고 수상한 것은 아니다”며 “올해 8년째 브랜드 대상 선정과 관련해 배너홍보 광고로 1200여 만원을 책정해 둔 상태지만 아직까지 집행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병관 경실련 사무처장은 “경실련은 지난해 지자체가 대형 언론사에 광고를 준다는 조건으로 상을 받았다는 개연이 있다고 보고 그 점을 지적한 바 있다”며 “물론 관광이 주요 산업이 단양군이 이왕 지출되는 홍보비라면 상도 받고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이번은 상이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매년 단양군의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정작 군 인구는 줄고 있다는 점은 지역 내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이와 같이 수 천 만원의 홍보비를 지출해 상을 받는 게 단양군에 어떤 실익이 있는지 의문인 만큼 단양군이 직접 증명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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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2020-06-05 17:56:35
안타까울 뿐이로다

서민 2020-06-05 16:06:42
혈세낭비. 한번 욕먹고도 또 그렇게한다는 건 군민들을 무시하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