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 처분을 강력히 권고한 가운데, 정작 본인 또한 2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노 실장은 서울 반포와 청주 가경동 아파트 가운데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고 밝혀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청와대는 노 실장이 서초구 반포동 13.8평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가 1시간만에 바로 잡았다. 반포 아파트에는 아들이 거주하고 있어 비어있는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을 두고 '부동산투기와 전쟁'이라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정작 본인은 실리를 선택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 실장이 소유하고 있는 청주시 가경동 진로아파트는 2억원대인 반면 서울 반포 아파트는 호가가 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실장이 흥덕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역을 버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참모들께서는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알뜰히 챙기고, 애먼 지방의 아파트만 처분하신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결국 자신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지역구 유권자 전체의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투철한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노 실장을 겨냥했다.
한편 노 실장 소유의 서울 반포 아파트는 2006년 5월 2억 8000만원에 매입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거래일은 지난해 10월로, 10억원에 거래됐으며, 재건축 호재로 현재 호가는 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