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뺑소니 당하고 기분 좋았던 이유
‘30대 남성’ 뺑소니 당하고 기분 좋았던 이유
  • 박상철
  • 승인 2020.07.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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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량, 자전거로 치고 간 여학생 사과 쪽지 남겨
사진=제보자 A씨
사진=제보자 A씨

청주 용암동에 사는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당한(?) 훈훈한 소식을 <세종경제뉴스>에 전해왔다.

사연이 이렇다. A씨는 지난 2일 개인 업무를 보기 위해 용정동 한 도로변 주차공간에 차를 세워 두었다. 업무를 마치고 온 그는 평소처럼 차를 몰고 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렸고, 뒤 늦게 와이퍼 꽂혀 있는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채워진 쪽지를 읽은 A씨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고 한다. 쪽지에는 “자신은 중학교 1학생 여자며 카카오톡을 보다 실수로 자전거로 차량 오른쪽 앞 범퍼를 박았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차량에 자전거 바퀴 자국이 남았고 ‘설마 이걸 눈치 채겠어?’라고 생각해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다”며 “하지만 주인에게 소중한 물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번호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차주분께 정말 죄송하다”라고 쪽지를 남겼다.

제보자 A씨는 “와이퍼에 꽂혀 있던 편지 한 장에 괜히 가슴도 벅차고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누군지도 모르는 이 아이가 실망하지 않도록 내 스스로가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고맙다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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