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치유하는 노래 부르고 싶어요"
"아픔을 치유하는 노래 부르고 싶어요"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0.07.17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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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 트로트 여왕...청주 출신 김산하 솔직발랄 인터뷰

김산하, 그녀는 '편애중계' 트로트 가왕전 왕중왕전서 전유진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쥔 주인공이다.

사진 = 박상철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20학번 신입생인 그녀는 판소리로 다져진 풍부한 성량과 단단한 기본기, 짙은 호소력을 가진 허스키한 보이스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편애중계'서 우승하며 '소녀의 일기'라는 노래를 우승자 특전으로 음반사이트에 11일 발매, MBC '음악중심'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현재는 트로트방송을 준비하는 많은 방송국에서 섭외연락이 온다고 한다. 앞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나가야 하는 김산하. 4개월간 긴 방송스케줄이였지만 자신의 건강은 뒷전, 자정가까운 시간까지 운전하며 서울과 청주를 반복해서 오가시는 부모님을 걱정했던 '사람' 김산하를 인터뷰를 했다.

 


김산하의 솔직발랄 1문 1답.


 

Q. 국악가요, 트로트 여왕 김산하. 어떻게 판소리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저는 원래 노래를 좋아했어요. 중학교 3학년 땐 학교 밴드부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도 좀 잘했어서(웃음)...어머니는 제가 공부를 계속했으면 하셨어요. 그런데 세월호 사건이 어머니 마음을 바꿔 놓았죠. 세월호 사건을 본 어머니가 저한테 "산하야 너는 하루를 살더라고 정말 좋아하는 걸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셨어요. 그때 어머니한테 저는 노래가 하고 싶다고 말했죠. 그렇게 중학교 3학년 때 부터 판소리를 시작했어요.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제가 봤을때는...음...타고난 것 같아요(웃음)."

사진 = 박상철
사진 = 박상철

엄마 친구 딸, 일명 엄친딸은 집안, 성격, 머리, 외모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한 조건을 갖춘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다. 흔히 부모들이 ‘엄마 친구 딸 ○○는 이번에 장학금 받는다더라.’, ‘엄마 친구 딸 ○○는 어디 대학에 입학 한다더라.’ 등 친구의 딸과 비교하던 것에서 시작된 단어다. 취재진이 만난 김산하는 딱 엄친딸이였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 재학중인 김산하는 한양대서 1차 합격, 경희대, 중앙대, 서울예대를 최종합격을 했다. 노래는 물론 공부도 잘했다. 

Q. 방송 출연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18년도 청원생명가요제를 나가서 대상을 받았어요. 그 때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 영상을 보고 tvN '쇼! 오디오자키' 작가님한테 연락을 받아서 처음 방송에 나갔어요. 그 후 '편애중계' 출연, 우승을 하게되면서 좋은 기회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습니다.

Q. 장르불문! 노래방 최애창곡은 무엇인가요?

A. "동기들이랑 노래방에가면 발라드로 시작해서 흥이 나기 시작하면 아이돌 노래를 부릅니다. 국악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비전공자들이랑 똑같아요! 그런데 '상사화'나 '자기야' 같은 국악가요 하나씩 꼭 부르고 나와요. 저는 방탄소년단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그중에서도 '봄날'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국립전통예술고서 판소리를 전공해 취향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했으나, 김산하는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돌을 좋아하고 유튜브를 즐겨 본다. 그 중 가장 손에 꼽는 아이돌은 방탄소년단 '진'을 '최애'로 꼽는다. 유튜브는 뷰티유튜버인 RISABAE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한창 화장학도(?)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할 때인 20살, 김산하도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Q. 풍부한 성량을 가지게 해준 연습방법 따로 있나요?

A. 자기만의 연습방식을 찾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랑 조금 다르게 연습해요. 무심천을 찾아 걸으면서 걷는 박자에 맞춰 노래를 하거나 춤추는 것은 아니지만 노래를 하거나 들으면서 몸을 함께 움직여요. 그렇게 하루 2시간 정도 집중연습 해요. 요즈음 노래를 하며 감정이 더 잘 전달되었으면해서 감정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인 몸짓연기를 많이 해보려고 주로 연습하고 있어요!"

Q. 어떤 음식을 먹어야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질 수 있죠?

A. 음식은...소고기요 고기! 특히 중요한 공연을 앞둔 전날엔 부모님이 소고기를 사주셔서 너무 좋아요! 목에 기름칠을 해야 노래가 더 잘되는 것 같아요(웃음)"

고기를 좋아한다며 웃으며 말하는 김산하 손에는 목을 위한 한약이 들려있었다. 한약을 먹으며 일정을 소화하는 김산하를 보는 아버님의 눈엔 자랑스러움과 근심걱정이 공존했다. 반면 김산하는 가족들 먼저 챙겼다. 4개월 간의 '편애중계' 촬영 동안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청주와 서울을 오가는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인터뷰 중인 김산하 / 사진 = 박상철
사진 = 박상철

Q. 돈을 많이 벌면 뭐가 제일 하고 싶나요?

A. "지금은 돈을 모아서 대학교 등록금을 내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 활동을 정말 열심히해서 돈을 많이 벌게되면 집을 꼭 사고싶습니다. 지금 우리 가족 6명이서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6명이 모두 다 같이 넓게 살 수 있는 큰 집을 꼭 사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국악을 바탕으로 한 가요를 하고 싶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수 '알리'님이 있습니다. 학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송도 너무 하고싶은데 학교를 못 다니게 되면 안될 것 같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싶습니다.

김산하는 곧 MBC '음악중심' 무대에 오른다. 트로트대전을 준비하는 많은 방송국에서도 섭외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방송과 함께 학교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김산하의 바램이다. 

사진 = 박상철

Q. 마지막 질문, 김산하씨의 노래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렸으면 좋겠나요?

A. "상사화를 부른 영상 댓글에 자기 사연들을 적어주시는 분들을 봤어요. 앞으로도 그런 분들의 마음의 아픔과 응어리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김산하 프로필

학력

  • 청주원봉초등학교 졸
  • 청주청운중학교 졸
  •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졸
  •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1학년(현)

수상경력

  • 제3회 청원생명가요제 대상
  • 제18회  증평 K-pop 국제청소년 패스티벌 가요부문 우수상 
  • 제8회 청주시민가요제 대상
  • 2019 쇼오디오자키(청주편) 우승
  • 2020 MBC 편애중계 트롯 왕중왕전 우승
  • 제1회 세종 균화지음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부분 최우수상
  • 제7회 장월중선 명창대회 판소리부문 최우수상
  • 제26회 박팔괘 전국학생국악대제전 판소리부문 차상

김산하는 한반도에 불어온 트로트열풍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노래 재능과 짙은 호소력의 목소리를 가진 20살, 김산하의 앞으로 활동과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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