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미세플라스틱 나오는 옷 입으시나요?
혹시 미세플라스틱 나오는 옷 입으시나요?
  • 이민우
  • 승인 2020.07.24 11: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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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랑꾼 기업...천연염색 '바른' 양재형 대표
양재형 천연염색 '바른' 대표 / 사진 = 이민우

"합성염색 옷을 세탁 시 마찰이 일어납니다. 티셔츠 한 벌 기준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약 70만 개가 나오죠. 이것들은 세탁망을 통과해 바다로 흘러들어갑니다. 바다 생물들이 그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바다 생물들은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게 됩니다"

사진 = U.S. Geological Survey
사진 = U.S. Geological Survey

친(親)환경을 너머 필(必)환경의 시대가 오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인 합성섬유와 염색. 환경오염을 막고 신체에 건강한 옷을 만들어 나가는 천연염색 '바른'의 양재형 대표를 만났다.

 

 

미세플라스틱 없는 '천연염색'

"합성염색 시 색을 묻히는 접착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 플라스틱 계열의 소재들이기 때문에 향후 미세플라스틱으로 갈려서 나와요. 하지만 천연염색은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염색 합니다. 노랑은 양파껍질, 붉은계열은 한약재인 꼭두서니, 사과 등 을 이용해 예쁜 색상을 만들어 내지요. 그러다보니 미세플라스틱은 물론 피부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을 뿐더러, 폐수도 나오지 않습니다. 합성염색과 천연염색은 환경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명확합니다"

지구에서 매년 생산되고 있는 플라스틱의 양은 3억 3500만여 톤 이다. 이것들은 미세하게 쪼개져 강을 타고 흘러 바다를 오염 시키고,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인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미세플라스틱 비, 과일과 채소서 높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되었다는 등의 내용이 과학저널과 국제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다. 

양 대표가 천연염색한 옷을 들고 있다 / 사진 = 이민우

천연염색 기술개발을 위한 6년의 노력

양대표는 천연염색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균일한 색상을 내기 어려움, 물빠짐, 이염(염색 전이) 등을 해결했다. 지난 6년간 염색공장을 돌아다니며 실험과 연구를 거쳐 만들어낸 천연염색 옷은, 미국 SGS 섬유검사서 합성섬유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인 전 항목 최상등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천연염색을 할 때는 손으로 치댑니다. 그러면 섬유에 균일한 자극을 주기 힘들고, 손목도 아파 오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염색공장을 돌며 천연염색에 적합한 기계를 찾아 개조, 염색이 더 깊은 곳까지 침투하게 해 염색성이 우수하고 물빠짐 없는 천연염색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비싸서 천연염색 옷을 구입하지 못했던 분들에게 좋은 가격으로 옷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쪽'으로 염색한 티셔츠 / 사진 = 천연염색바른

아직 안 입어 보셨나요?

천연염색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한 '바른'의 옷은 현재 브랜드 매니아층이 생겨날 만큼 인기가 많다. 환경과 건강을 위해 천연섬유만 사용, 대량생산시설을 구축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만들었기 때문. 또 패션디자인회사를 운영하던 양 대표의 세련된 감각으로 디자인 된 옷들은 길어야 1주일 안으로 완판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고 신체에 건강하고 편안한 옷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입니다. 천연염색이 공방수준에서 머무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천연염색을 패션의 일부로 만들겁니다. '유니클로', '파타고니아' 이런 곳이 우리의 경쟁업체가 될 것입니다. 천연염색이 개량생활 한복, '나이드신분들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양 대표가 처음 천연염색 옷을 접한 곳은 충주에 위치한 한 명상치유센터다. 센터는 천연염색 명상복을 사용했고, 양 대표는 1주일을 입어도 깨끗하고 편안했던 명상복에 매료되었다. 그 후 잘 운영하던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천연염색에 집중, 그 결과 양 대표를 천연염색의 길로 인도했던 명상치유센터의 명상복을 이젠 양 대표가 만들어주고 있다.

충주 공방서 천연염색체험 학습을 진행하는 양재형 대표 / 사진 = 천연염색바른

"잘 만들어야 합니다. 몸에 직접 닿는 '옷' 이니까요"

"천연염색은 선조 때 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염색을 하는 아주 좋은 친환경적인 염색법입니다. 몸에 닿는 옷이니만큼 천연소재와 염색법으로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검게 물든 그의 손톱엔 천연염색에 대한 그동안의 열정이 담겨있다. 천연염색, 친환경기업의 꿈을 키워가는 한 청년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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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cs 2020-07-25 00:42:14
편안하고 좋은 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