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화장품 등 5개 부문 매출 4000억 기반 구축
IT·화장품 등 5개 부문 매출 4000억 기반 구축
  • 박상철
  • 승인 2020.07.2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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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택래 태남계열 회장...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틈새시장 공략
태남생활건강(주) ‘밀크바오밥’ 인기 폭발...'제2 전성기' 맞아
현 충북화장품산업협회장, 협회 활성화 및 회원사 지원 확대
조택래 태남계열 회장 / 사진=박상철

기업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혁신을 이뤄야만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비자 니즈(Needs)와 트랜드(Trend)를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에 꾸준한 연구개발(R&D)까지 더해진다면 기업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지난 20년, 쉼 없는 연구개발과 틈새시장 공략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태남계열(조택래 회장)’이다. 태남계열 그룹은 현재 물류유통·화장품제조·화장품브랜드·IT·아웃도어 등 5개 사업에 연 매출 4000억 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태남계열 연구소 모습 / 사진=태남계열
태남계열 연구소 모습 / 사진=태남계열

최근 태남계열은 화장품 사업에 두각을 보이며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는 전 연령대 브랜드로 거듭난 자체브랜드 ‘밀크바오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과의 인연도 깊다. 조택래 회장은 음성 대풍산업단지 내 화장품 공장 설립을 계기로 현재 충북화장품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룹 성장 비결로 “연구개발”을 강조하는 조택래 회장을 서울 본사에서 만나 태남계열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태남메스코스 충북 음성 2공장 / 사진=태남계열
태남메스코스 충북 음성 2공장 / 사진=태남계열

태남계열 경쟁력 '연구개발'

'밀크바오밥' 제2 전성기 맞아

-태남계열을 소개하면.
“지난 2001년 부산녹산공단에서 시작된 무역·종합물류업인 태남홀딩스㈜가 현 태남그룹의 모태다. 지금은 화장품제조업체인 태남메디코스㈜와 브랜드사업 총괄 판매법인 ‘태남생활건강㈜’, 수출입과 운송 담당 물류법인 ‘태남홀딩스㈜’, IT 기반법인 '케이디피 태남'으로 조직돼 있다. 연구개발과 제조, 그리고 물류까지 계열사 간 업무 연계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룹내 성장세가 두드러진 화장품 사업 현황은.
“화장품 제조업체 태남메디코스는 지난 2011년도에 300억 원을 투자해 음성군 대풍산업단지에 터를 잡았다. 당시 대부분 충북 화장품 업체들이 2~3차 하청구조로 돼 있었고, 대기업에 납품을 해도 단가를 제대로 책정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밀크바오밥이 탄생하게 됐다. 올해 화장품에서 약 650억 원 매출이 예상된다. 이 중 400억 원 정도는 밀크바오밥에서 나온다. 한국 화장품 역사가 100년이 넘었는데 단기간에 이 정도 매출은 자사브랜드를 갖춘 기업들 중 3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밀크바오밥 (좌)베이비 로션 (우)베이비 워시 / 사진=태남계열
밀크바오밥 (좌)베이비 로션 (우)베이비 워시 / 사진=태남계열

-자체 브랜드인 ‘밀크바오밥’에 대해 알려 달라.
“밀크바오밥은 자연 상태로 방목돼 자란 뉴질랜드 젖소 초유의 ‘밀크’와 아프리카 세네갈 열대 지역에서 채취한 ‘바오밥나무’ 추출물로 만들어져 생겨난 이름이다. 초유의 고단백 영양 성분이 피부 깊숙이 전달되고 수분 저장고로 불리는 바오밥 추출물로 수분을 공급해서 촉촉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유아제품 20종, 성인제품 80종 총 1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밀크바오밥의 판로는.
“국내에서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와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되는데 전체 매출의 90%가 여기서 발생한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러시아와 중국에 수출이 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서 상위 인기 품목에 노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수출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150만불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태남계열의 경쟁력은.
“연구개발이다. 중소기업엔 드물게 22명의 전문 연구원들이 포진돼 있다. 화장품 분야 전체 인력 120명 중 약 20%가 연구 인력이다. 이들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앞으로 가능성 있는 틈새시장은 어딘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래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연구개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든 쉽게 투자 하지 못한다. 태남계열은 다르다.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점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다. 밀크바오밥 브랜드가 빠르게 정착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밀크바오밥 (좌)패밀리 3종 (우)화이트머스크 바디워시 및 바디로션 / 사진=태남계열
밀크바오밥 (좌)패밀리 3종 (우)화이트머스크 바디워시 및 바디로션 / 사진=태남계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염두해 둔 곳이 있나.
“물론이다. 우선 현재 밀크바오밥 제품을 더욱 세분화할 생각이다. 샴푸, 린스, 밤 등 지금보다 제품을 세분화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타깃은 틴에이지 시장이다. 아이들이 10대에 들어서면 피부 트러블이 많아진다. 이 시장에 맞춰 항염증 효과가 있는 제품을 개발할 생각이다. 물론 밀크바오밥처럼 자체 브랜드 개발은 필수다.”

-앞으로 계획은.
“화장품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관련 분야 출신도 아닌 데다 뒤늦게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화장품 분야 문외한인 사람이 그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전한 성공을 위해 밀크바오밥을 세계가 알아주는 브랜드로 만들고 화장품사업 매출 1조를 넘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조택래 회장이 충북화장품산업협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박상철
조택래 회장이 충북화장품산업협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박상철

 

조택래 현 충북화장품산업협회장
회원사 ‘20→100여 곳’ 확대 기여

-충북화장품산업협회장 취임 4년 차 성과를 꼽는다면.
“충북에는 150여 개의 화장품 제조 기업들이 국내 화장품 생산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지역적 특성과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사업 발굴과 회원사들의 권익 강화를 목표로 협회를 이끌어왔다. 그 결과 초기 20개 회원사에 불과하던 협회에 현재 100여 개 이상 회원사가 참여했고, 협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회원사가 크게 늘었다.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회원사 증대가 가장 큰 성과다.”

-충북화장품산업협회 만의 경쟁력은.
“충북 지자체의 많은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충북은 타 지자체와 달리 화장품과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어 협회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의 관심과 열정 덕에 협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세한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협회 차원의 지원 대책은.
“지역 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가 열악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관련 기업 대표들의 모임 외에도 연구 인력이 모인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이 서로 정보와 기술력을 교류함으로써 사업 추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협의체가 회원사들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충북화장품산업협회 오송 사무소 개소식 모습 / 사진=충북화장품산업협회
충북화장품산업협회 오송 사무소 개소식 모습 / 사진=충북화장품산업협회

-코로나19로 장기화로 기업들이 제품 홍보 및 전시에 어려움이 크다. 이에 대한 대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도 온라인으로 개최돼 기업 제품 홍보나 전시 공간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는 충북도와 협조해서 유동인구가 많은 오송역 내 도서관과 협회가 입주해 있는 오송바이오임상실험센터 내 회의장을 적극 활용해 홍보관, 전시관 등이 상시 운영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충북도가 앞장서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 건립이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북화장품산업협회의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협회는 회원사 간 활발한 소통을 기반으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매출 증대와 연구 개발 역량 강화에 힘쓸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 아울러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업의 성장은 물론 충북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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