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수도꼭지 호스서 '일반세균' 다량 검출
시 음수 적합 판정 뒤, 또 '호스' 설치해 논란
최근 초정행궁 내 초정약수음수대가 음수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청주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원인이 음수대 수도꼭지에 달린 호스임을 인지했음에도 또 다시 호스를 설치해 '언발에 오줌누기' 조치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보자 A씨 따르면 “지난주 청주 대표 관광지 초정행궁 내 음수를 찾았는데 음수부적합 안내문을 발견했다”며 “하지만 딸랑 종이 안내문 한 장만 붙어 있고,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어떤 조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장마기간이라 비도 자주오는 상황에 종이 안내문이 훼손되면 음수부적합 판정을 받은지 모르는 관광객은 그 물을 마실 게 뻔한 것 아니냐”며 “최근 수돗물 유충으로 민감한 시점에 청주시의 이같은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본보가 확인한 결과 행궁 내 음수대는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조사서 지난 1일 음수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검사결과 '일반세균'이 다량 함유되었기 때문. 청주시는 원인을 청결하지 못한 취수구와 호스로 판단, 호스를 제거한 뒤 재검사를 실시해 이달 15일, 적합 통보를 받고 현재는 음수를 할 수 있는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음수대를 물을 마시는 목적으로 사용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어 사용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음수부적합 판정을 받은 뒤 '일반세균'의 원인을 호스로 분석했다”며 “재검사서 음수 적합판정을 받은 후 호스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스를 달아 논 이유는 여름철 어린이들 이용객이 많은데 음수대가 높아 쉽게 음수를 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세균 검출 원인이 호스였음에도 세균 번식이 취약한 호스를 또 달아 둔 것이다.
초정행궁 관리를 맡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호스는 우리가 따로 달지 않았다"며 주민분들이 달아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수대에 대한 관리지침을 받은 적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