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형, 故 이재학PD를 꼭 기억해주십시오"
"저희 형, 故 이재학PD를 꼭 기억해주십시오"
  • 이민우
  • 승인 2020.07.28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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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PD...청주방송 명예복직
전국언론노조 명예조합원 위촉

CJB 청주방송서 14년을 일한 뒤 부당해고로 다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재학 PD가 명예복직 및 명예 조합원에 위촉됐다. 이 PD가 사망한 지 176일 만이다.

고 이재학 PD의 명예복직 및 명예 조합원증 수여식이 28일 오전 9시 30분 CJB청주방송 7층 강당서 진행되었다. 이날 CJB 청주방송 이성덕 대표가 명예 사원증을,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명예 조합원증을 수여했다.

이성덕 CJB 청주방송 대표가 유가족에게 사원증을 건내고 있다 / 사진 = 이민우

수여식서 이 대표는 "청주방송 대표로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재학 PD의 부모님 그리고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희 임직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고, 잘못된 일은 고치도록 하겠다"며 "고인이 가면서 남긴 '비정규직자에게 부당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유언을 꼭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PD의 동생 이대로 씨는 끝까지 함께해준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와 지역사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저희 가족한테는 이제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눈만봐도 눈물이 나는 고마운분들이 많습니다.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고, 많은 오해 속에서 항상 미안하다고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고 이재학PD의 동생 이대로씨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이민우
고 이재학PD의 동생 이대로씨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이민우

이 씨는 "잘못된 일들을 뜯어고치는 것, 앞으로 여러분이 하셔야 될 숙제입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잘못된 점들을 고쳐나가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형, 이재학 PD 꼭 기억해주십시오. 언젠가 방송국 떠날 때 저희 형으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인간다운 삶 살 수 있었다고 미안해하고 고마워해 주십시오"라 말하며 추모사를 마쳤다.

이날 고 이재학PD를 추모하는 공간이 CJB 청주방송 4층 회의실에 열렸다.

유가족들과 추모식 참가자들이 CJB 청주방송 4층 회의실에 마련된 고 이재학PD 추모공간서 이 PD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 = 이민우

앞서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유가족·전국언론노동조합·청주방송의 4자 대표는 23일 CJB 사옥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명예회복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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