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에 수해까지...충북 북부 농민들 ‘이중고’
과수화상병에 수해까지...충북 북부 농민들 ‘이중고’
  • 박상철
  • 승인 2020.08.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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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과수화상병 확산에 폭우에 따른 피해까지

충북 북부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과수화상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로 인한 수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에 따르면 1~3일 충주 엄정 402㎜, 단양 영춘 319.5㎜, 제천 백운 317㎜, 충주 노은 260㎜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록적인 수마가 충북 곳곳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도로 154곳, 하천 107곳이 수해를 당했다. 산사태 116건이 발생했고 상하수도 27곳이 망가져 지역 주민들의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주택 309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제천이 161채로 가장 많고, 단양과 충주도 각각 87채와 38채가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다.

농민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이번 수해로 농경지 2800ha가 피해를 입었다. 단양이 1142ha, 충주 605ha, 제천 502ha, 음성 157ha로 북부권에 피해가 집중됐다.

앞서 충북 북부지역은 과수화상병 확산으로 농민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예년보다 이른 5월 16일 확산이 시작된 과수화상병은 과수원이 몰려있는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3일 오후 기준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농가는 494곳(277.1㏊)이다. 이 중 98%인 271.2㏊는 매몰 방제가 완료됐다.

지난해 충북에선 충주 76곳, 제천 62곳 모두 145곳(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피해 보상금만 270억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악의 피해가 났다.

지난달 26일 이후 추가 농가가 발생하고 있진 않지만 올해는 확진농가가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많아 피해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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