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매도된 '나래주간보호센터'
코로나19로 매도된 '나래주간보호센터'
  • 이민우
  • 승인 2020.09.0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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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주간보호센터는 피해자입니다. 코로나 확산의 온상이 아닙니다"
청주에서 6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 사진=뉴시스
기사내용과 무관  /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기관 전체가 매도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지난 1일 나래주간보호센터 가족들은 SNS를 통해 노인보호센터 기관 전체가 코로나 확산의 온상으로 매도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글 읽는데 가슴이 아파요", "취약계층에서 오히려 방역에 힘써주고 계시는 거 알아요", "센터가 피해자죠, 힘내시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센터 측에 따르면 지난 27일 A씨가 센터 입소 전 발열검사에서 38도 이상의 고열을 보였다. 센터는 A씨를 병원으로 이동, 코로나19 진단 검사 후 귀가 조치 시켰다.

28일 A씨(청주 53번 확진자)의 확진 소식을 접한 센터는 상당보건소로 연락했고, 보건당국은 센터안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나래주간보호센터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했고 돌봄이 필요한 11명과 센터 원장, 자원한 직원 4명은 코호트(집단) 격리, 나머지는 귀가 조치했다.

29일 90세 할머니와 센터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언론에 나래주간보호센터발로 보도됐다.

보도 이후 센터에는 '코로나전파 기관'이라며 주변 상인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센터 원장의 아내는 SNS를 통해 "마스크도 안 쓰고 길거리에서 담배 피던 두 남자가 센터를 가리키며 쫓아내야 한다고 말한 걸 들었다"며 "너무 슬프고 힘들다"고 했다.

김보윤 학생이 SNS에 올린 게시글
김보윤 학생이 SNS에 올린 게시글

센터 직원이자 원장의 딸인 김보윤(사회복지학과 4년)학생은 "자극적인 소재라고 주간보호센터를 타이틀로 하는 기사 작성을 멈춰달라"며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기관 전체가 매도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시는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청주 모 노인주간보호센터 보도와 관련, '주간보호센터발 N차 감염'이 아닌 '광화문집회 참가자발 N차 감염'으로 보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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