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사장에 씁쓸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정치인 사장에 씁쓸한 한국가스안전공사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0.09.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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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전 사장 후임에 임해종 전 민주당 중부3군 위원장 내정
노조 "충북가스안전공사로 전락.. 정치 낭인 재취업 자리냐" 맹공

김형근 전 사장의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임해종(62) 전 더불어민주당 증평·진천·음성(중부3군)지역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가스안전공사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김형근 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퇴사하는 바람에 8개월간 선장없는 항해를 해야했다. 지난 6월에서야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정치인이 나간 자리에 또 다시 정치인이 내정되자 구성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사장 공모에 응모하자 이 같은 결과를 우려하며 비판성명을 냈었다. 당시 노조는 "안전담당 공공기관은 정치인을 위한 논공행상이나 정치낭인들을 위한 신분상승의 재취업자리도 아니며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멸사봉공해야하고 전문성과 함께 고도의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민주노총과 연대하고 대국민 여론전과 해당기관 고발을 통해 강력한 무효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충북출신 정치인들이 연이어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형근 전 사장, 임해종 신임 사장 내정자.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충북출신 정치인들이 연이어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형근 전 사장, 임해종 신임 사장 내정자.

한 노조 관계자는 "김형근 사장도 그렇고 임해종 사장 내정자도 그렇고,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무슨 업무연관성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아니라 충북가스안전공사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임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정치인으로 변신 수차례 총선에 도전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공천이 유력했으나 중앙당의 전략공천으로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임 전 위원장의 한국도시가스공사行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 양보에 대한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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