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마스크 벗지마오
님아, 그 마스크 벗지마오
  • 박상철
  • 승인 2020.09.0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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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까지 수십 명이 발생했다. 당시 첫 확진자였던 30대 여성 A씨는 이 곳 2층에서 약 2시간 30분 가량 지인과 머물렀다. 이 때 A씨와 같은 2층에 앉아 있던 사람들 중 대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스타벅스 내부에 근무했던 직원 4명은 멀쩡했다. 이들은 스타벅스 매뉴얼대로 10분 간격으로 번갈아 손님들이 남기고 간 컵과 쟁반 등을 치우기 위해 수시로 2층에 올라갔다. 그런데도 모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직원이 감염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마스크'와 '장갑'에 주목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근무자들에게 매일 KF94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나눠주고, 근무시간 내내 착용하게 했다. 이 방침 덕에 이들 직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리수를 기록하면서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외 사정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00만명, 누적 사망자는 78만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8월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턱에 걸쳐 쓰거나 코를 내놓고 쓰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보인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마스크 미착용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감염자를 접촉한 경우 확률은 100%에 육박한다.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더라도 비감염자가 마스크를 썼다면 감염 확률은 70%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확률은 높다.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고 비감염자가 착용을 안했다면 감염 확률은 5%다. 두 사람 모두 착용하면 1.5%의 확률로 감염된다. 이같은 수치에서도 볼 수 있듯 마스크 착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전국 어디서나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지금, 마스크 착용은 방역의 기본 중 기본이다. 코로나는 장기전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 불필요한 모임을 취소하고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는 등의 기본적인 것을 열심히 할 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뒤늦은 행동으로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자신'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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