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특혜의혹 '일파만파'
박덕흠 특혜의혹 '일파만파'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0.09.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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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3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가족 명의 건설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MBC<스트레이트>보도로 불거진 박 의원의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 대상금액은 초기 442억원대였다. 박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 된 후 최근까지 그의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사들이 서울시에서만 모두 14건 442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이다. 

수주 의혹 대상 금액은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추가의혹을 제기하며 1000억원 대를 훌쩍 넘겼다. 진성준 의원은 국토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을 분석해, 박 의원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최근 5년간 국토부와 서울시 산하 기관 등으로부터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등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의원실에 따르면 박 의원이 실질적인 오너로 알려진 혜영건설은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9건의 공사를 박 의원이 국토위에서 활동하던 기간에 수주했다. 같은 기간, 그의 친형이 대표인 '파워개발'도 9건, 아들이 대표이사인 '원하종합건설'은 7건을 수주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의혹 대상 금액이 약 3460억원라는 주장도 나왔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21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자료들을 직접 계산해보니까 이게 순이익은 아니다"며 "총 공사를 수주한 걸로 추정되는 금액은 3460억 정도 된다"고 밝혔다.

박덕흠 의원 "수주 특혜 의혹은 여당의 여론몰이자 정치공세"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박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의 여론몰이자 정치공세"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박 의원은 "여당은 제가 국정감사에서 말 한마디 발언했다고 공사가 늘고, 관련 상임위에 배정되었다고 공사가 늘고, 간사로 임명되었다고 공사가 늘었다는 등 억측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주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입찰시스템이 붕괴했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치적 문제로 빠져나갈 생각이라면 오산"

같은 날 최인호 더불어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은)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것도 모자라 정치공세까지 운운하고 있다"며 "합당하게 제기된 문제들을 정치적 문제로 끌어가 빠져나갈 생각이라면 큰 오산"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백지신탁을 했더라고 해당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견 표현등을 해선 안되기 때문에 건설업체와 관련된 의정 활동 자체가 문제가 된다"며 "그동안 피감기관 계약 수주 건에 어떠한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북도 시민단체, 정치권 "박덕흠 의원 사퇴해야"

도내에서는 피감기관 수천억원 공사수주 의혹 논란을 빚고 있는 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22일 성명서를 내 "박덕흠 의원은 담합과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사법당국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불공정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판칠 수 없도록 발본색원하라"며 "비리와 관련해서는 비관용의 원칙으로 이해충돌방지법을 시급히 제정해 입법기관인 국회의 투명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충북도당도 21일 성명을 내 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박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당을 떠나려 한다"며 탈당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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