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데이 충격? 충북 2차 전지 상장사 주가 '뚝'
배터리데이 충격? 충북 2차 전지 상장사 주가 '뚝'
  • 박상철
  • 승인 2020.09.24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코프로비엠, 1만6200원 하락해 12만5000원
같은 시각, 천보 2만3600원 떨어진 14만9800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사진=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으나 결국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로 끝나버렸다. 그래서일까? 충북의 2차 전지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미국 서부시간) 오후 1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 주차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 설명회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단가는 획기적으로 낮춘 이른바 '주행 수명 100만 마일(약 161만㎞) 배터리'를 실현할 신기술이 공개될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새 배터리 대량생산과 자율주행 전기차의 상용화가 3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설명에 투자자들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돌변했고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행사 직전 테슬라 주가는 5.6% 하락했고,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6.84%나 더 떨어졌다. 시가총액 기준으론 200억 달러(약 23조원)가 증발한 셈이다.

충북의 대표적인 2차 전지 관련 상장사는 에코프로비엠(청주)과 천보(충주)다. 이들 기업은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주목 받으며 주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4일, 오후 2시23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날보다 1만6200원 하락한 1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3거래일 하락세다.

같은 시각, 천보도 전날 종가보다 2만3600원 떨어진 14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천보 역시도 3거래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같이 2차전지 부품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전날 테슬라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원가 절감을 위한 반값 배터리를 생산하고 자체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해 내재화 방침을 밝힌 것이 배터리 관련주에 악재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용 고용량 배터리에는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천보는 전해액 첨가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전해액 첨가제는 2차전지 수명과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전기에너지를 저장·방출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배터리데이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배터리 관련주가 최근 조정을 받았다”며 “배터리데이 자체가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국내 2차전지주들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