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각지대, 등불 밝힌 ‘에코브리지’
교육 사각지대, 등불 밝힌 ‘에코브리지’
  • 박상철
  • 승인 2020.11.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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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충북 기업 중 최초 대학생 봉사단 '에코브리지' 출범
전국 각지 대학생 25명 선발...교육 영상 제작 봉사로 ‘큰 호응’
지난 8월 27일, 에코브리지 발대식 모습.
지난 8월 27일, 에코브리지 발대식 모습.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교육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교육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아이들을 위해 등불을 밝힌 기업이 있다. 대기환경 및 이차전지 양극소재 전문기업 ㈜에코프로(이동채 대표, 이하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 '더불어 사는 기업문화 정착' 등을 모토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충북 기업 중 최초로 대학생 봉사단 ‘에코브리지(EcoBridge)’를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에코프로 임직원과 에코브리지 연합봉사
에코프로 임직원과 에코브리지 연합봉사

대학생 봉사단 에코브리지 1기는 지난 8월 27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에코브리지 1기는 ‘16대 1’ 경쟁률을 뚫고 온 25명의 전국 각지 대학생들로 구성돼 3개월간 숨 가쁜 일정을 이어왔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에코브리지 주요활동은 지역아동센터 아동 교육 영상 콘텐츠 기획·촬영·편집이었다. 에코브리지 1기 25명은 6개 팀으로 나뉘어 영어·과학 교육 영상을 제작해 충북 소재 지역아동센터 18곳에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에코브리지 학생들이 영상을 만드는 모습
에코브리지 학생들이 영상을 만드는 모습

에코브리지 참여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활동 혜택이 주어진다. ▲대학생 봉사단 수료증발급 ▲ 단체복 및 기념품 증정 ▲사회 복지 지원봉사 인증관리(VMS)실적 인정 ▲활동비 지급 ▲에코프로 입사 지원 시 활동 이력 우대 ▲우수 활동 학생 장학금 지급 등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에코브리지 1기를 시작으로 매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모집 인원을 더 늘려갈 방침이며, 2월과 8월 2기와 3기 봉사단을 모집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 에코브리지는 활동 3개월로 막바지에 이르렀다. <세종경제뉴스>는 에코브릿지 1기 허영회 회장(중원대, 24세), 이혜진 부회장(상명대, 23세)에게 지난 3개월간 봉사단 활동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코브리지는 총 25명의 대학생이 활동 중이다.

 

Q. ‘에코브리지’ 지원 동기?

허영회 “평소 주식을 하면서 상장사 에코프로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에코브리지는 에프리타임이라는 대학생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대외활동부문 봉사 모집 공고를 보고 남들과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혜진 “저는 같은 과를 졸업한 선배가 에코프로에 취업해 재직 중이라 에코프로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이후에 종종 에코프로 홈페이지에 들어갔었는데 마침 대학생 봉사단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어요. 물론 입사 지원 시 우대와 임직원 멘토링도 지원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허영회 회장
허영회 회장

 

Q. 활동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허영회 “지난 10월 24일, 중간 활동을 평가하는 중간 워크숍이 있었어요. 이 워크숍을 통해 다른 팀은 어떻게 교육 영상을 준비했는지 비교할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다른 팀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아쉬웠는데 워크숍에서 다른 조원들은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이혜진 “저 역시도 중간 워크숍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팀원 외 타 팀원들과 특별한 교류가 없었는데요. 이날 아이스 브레이킹(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에,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일)과 회식을 통해 에코브리지 1기 친구들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였어요.” 

 

Q.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허영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영상 촬영과 편집이 가장 어려웠어요. 틈틈이 유튜브를 통해 촬영과 편집을 배웠는데요.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팀원들과 서로 힘을 합쳐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혜진 “저희 팀은 영상 편집 과정에서 서로 의견 충돌도 있었는데요. 특히, 촬영과 편집은 다소 생소했던 작업이라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 팀은 다른 팀과 달리 전문 프로그램이 아닌 휴대폰으로 편집을 했는데요. ‘이가 없다면 잇몸’ 팀원들과 소통하며 어려움을 잘 해결 했던 것 같아요.”

이혜진 부회장
이혜진 부회장

 

Q. 에코브리지 활동...어떤 도움 됐나?

허영회 “사실 코로나19로 주변 또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적고 사회적 활동을 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에코브리지 활동을 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요. 또,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저의 경험과 교육에 대한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혜진 “같은 학교 사람들만 만나는 게 아니라 다른 학교 다양한 나이 대 학생들을 만나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또, 팀원들끼리 활동하면서 소소한 마찰도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배려와 협업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지난 10월 24일, 임원들과 봉사활동은 어땠나?

허영회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특정 주제를 갖고 봉사를 했을 텐데요. 이날 에코프로 임원분들과 청주 상당산성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어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륜에서 묻어나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혜진 “제 전공과 관련된 직무가 아닌 타 직무 임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소 제가 생각지 못했던 많은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에코프로에 취업할 수 있는 꿀팁(?)이라고 할까요? 고급 정보를 많이 얻었죠.(웃음)”

연합 봉사 활동 후 기념사진
연합 봉사 활동 후 기념사진

 

Q. 에코브리지 활동...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허영회 “나비효과라고 생각해요. 한명이 바꿀 수 있는 건 적은데 두 명, 세 명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기 25명 친구들이 코로나로 많은 활동은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 문화를 알릴 수 있었고, 우리 스스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이혜진 “저는 에코브리지 활동을 초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석의 의미를 보면 기둥 밑에 받쳐놓은 돌을 뜻하는데요. 저희가 에코브리지 1기로 봉사단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해요. 에코브리지 다음 기수도 1기 활동을 토대로 활발한 활동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Q. 에코브리지 2기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허영회 “하고 싶은 걸 너무 다양하게 정하지 않았으면 해요. 본인이 봉사단 활동으로 딱 한 가지 이루고 싶은 걸 정하고 봉사를 하면 본인은 물론 에코브리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혜진 “처음에는 모두 적극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나태해질 수 있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솔선수범해 활동에 임하다보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임을 확신해요.”

에코브리지 학생들의 영상 제작 모습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허영회 “영상을 만드느라 서툴고 힘들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도움을 준 에코프로 관계자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직원분들께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이혜진 “에코브릿지 1기 친구들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말하고 싶고요. 저 역시도 에코프로 관계자 분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Q. 에코브리지 담당, 에코프로 금나래 대리 한마디?

금나래 “에코브리지 운영 취지 중 하나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에코프로 사회공헌추진단의 봉사가 지역 사회 깊숙한 곳까지 손길이 닿긴 쉽지 않은데요. 에코브리지가 이런 복지 사각지대를 밝히는 등불이 됐으면 해요. 물론 봉사단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봉사 정신 함양과 조직 활동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도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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