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물길' 위해 가로수 650그루 뽑은 청주시
SK하이닉스 '물길' 위해 가로수 650그루 뽑은 청주시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0.12.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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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공사기간 시민들 교통편의 위한 가이식"
충북환경련 "무계획적 일관성 없는 가로수 정책"
가로수가 뽑힌 청주 제2순환로 중앙분리대 모습 / 사진 = 이민우
가로수가 뽑힌 청주 제2순환로 중앙분리대 모습 / 사진 = 이민우

청주시가 SK하이닉스의 공업용수 관련 공사를 위해 가로수를 대거 뽑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 청주시는 SK하이닉스 공장의 공업용수 관로 공사를 위해 세광고등학교에서 MBC충북 방송 사이의 청주 제2순환로 중앙분리대 가로수 650여 그루를 가이식했다.

시는 나무를 뽑은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함이라 밝혔다.

이 사업을 담당한 시 관계자는"관로매설 및 작업공간 확보를 위해 2차로 점유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주민 교통불편 최소화를 위해 중앙분리대 철거 및 임시포장 했다"고 설명했다.

또 "뽑은 것은 맞으나, 전문 조경업체를 통해 가이식 한 것이다. 관로매설 후 다시 이식할 계획"이라며 "사업비용 또한 SK하이닉스가 모두 부담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가이식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기업 공업용수 관로 공사를 위해 쉽게 뽑아도 되는 가로수들이 아니다"며 "큰 나무를 이식했을 때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죽는 나무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사업 방식"이라며 "무계획적이고 일관성 없는 청주시의 행정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청주시 정책과의 연관성,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가로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9월에는 충청북도는 지방하천 정비사업이란 명목으로 30년 된 살구나무를 일방적으로 베어내 주민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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