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억원 한식 냉동식품 수출...1000만불 수출의 탑
“충북에는 실력있고 훌륭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받은 종합대상은 ‘1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일을 하는 기업’으로 사옹원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원섭 사옹원 사장의 수상소감은 겸손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70%가 넘는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말이다.
사옹원이란?
사옹원은 조선시대 왕실과 궁궐의 음식 및 연회를 관장하는 관청을 뜻한다. 이 기업은 이름에 걸맞게 한식을 취급한다. 미(美)와 미(味)가 우수한 한식을 냉동으로 가공하여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K-FOOD 냉동식품 전문회사’다 이 사장은 “사옹원이라는 이름에는 우리의 초심이 담겨있다"며 "이름이 생소하다는 얘기는 종종 들리나, 한번 뜻을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잊혀지지 않는 한식
형형색색(形形色色)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식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재료로 조화로운 맛을 내는 한식은 한번 맛보면 잊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한식은 외국시장에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사옹원의 한식 냉동식품 역시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외국인이 만들기 어렵고, 복잡한 한식을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2017년 40억원, 2018년 50억원, 2019년 85억원, 2020년 현재 145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사옹원, 1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사옹원은 145억원의 한식 냉동식품 수출 성과를 보이며 2020년 12월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사옹원의 1000만불 수출의 탑 달성은 가지는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김과 김치, 건강식품에 속하는 인삼류를 제외한 한국의 가공식품이 연 1000만불 이상 수출되는 제품은 없었기 때문. 하지만 사옹원의 파전, 꼬치, 산적 등 제품은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1년 사이 500만불이 넘는 추가 수출성과를 냈다. 이 사장은 “음식은 문화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다”며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소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이 실적으로 돌아와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외국시장에서 한식을 알리고 즐겨먹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원섭 사옹원 CEO
제14회 충북 기업인의날 ‘종합대상’ 수상소감은?
“사옹원은 식품 제조 전문 기업입니다. 여러 가지 분야 중에 냉동식품을 제조하고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전통 한식을 만듭니다. 우리는 1995년 창사 이래 한식의 대표적인 슬로우푸드, 전과 잡채 등을 선보여왔습니다. 충북에는 실력있고 훌륭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받은 종합대상은 ‘1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일을 하는 기업’으로 사옹원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시장 열풍...가장 인기 제품은?
“사옹원은 부침, 꼬치, 산적, 튀김 등 한식을 큰 틀로잡고 300여가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전’류의 제품들입니다. 사실 한식이 공산(工産)화 되어 세계에 알려진 식품은 생각보다 많지 많습니다. 외국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식이지만, 소비의 지표값은 그리 높지 않죠. 다양한 한식을 알리고 직접 먹어보게 하는 단계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와 해외바이어의 관점을 조율하고 시장개척을 위해 체험부스 운영 등 정말 다양한 노력을 했어요. 어려운 일이었지만 보람찼고,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향후 사옹원이 나아갈 방향은?
“사옹원은 기존 시장에 뛰어들어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사옹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의미 있는 제품을 발굴, 생산해 나갈 것입니다. R&D에 집중하여 상품성이 있으나 공산화되지 않은 좋은 한식 제품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을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기 시장을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해외시장에서 한식소비를 대중화시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사활을 걸고 해나갈 목표입니다.”
해외수출의 조력자, 중진공
“회사의 신용만으로 10억에 달하는 신시장진출(수출자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중진공을 대부분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음성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중진공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본 결과,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먼저 기업에 입장에서 함께 바라봐주었고, 제도개선도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마케팅, 수출 등에 대한 정보도 무수히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중진공의 지원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