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 분노 녹인 훈훈한 소식
'정인이 사건' 분노 녹인 훈훈한 소식
  • 박상철
  • 승인 2021.01.12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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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U
사진=CU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이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영하 18도의 기록적인 한파에 길을 잃은 어린이가 편의점 CU를 통해 부모 품으로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한 CU에 A군이 들어왔다. 영하 18도의 날씨였지만 A군은 외투 하나 걸치지 않은 차림이었다. 

야간 근무중이던 스태프 윤 모씨(59)는 아이를 보자마자 따뜻한 난로가 있는 카운터 안으로 들여 몸을 녹혔다. 시린 손을 연신 입김으로 녹이는 아이를 보며 본인이 입고 있던 외투도 벗어 덮어줬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A군은 “일어나 보니 집에 부모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 나섰다”며 “너무 춥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익숙한 편의점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아이 부모도 자취를 감춘 아이를 찾기 위해 애타게 동네 곳곳을 누볐다. 그러던 중 경찰 연락을 받고 CU에서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스태프 윤 씨는 “연초부터 가슴 아픈 아이의 이야기가 계속돼 한 명의 어른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던 중에 이번 일을 통해 어른들의 작은 관심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도 우리 동네 모든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며 부모의 맘으로 주변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저녁 서울에서도 내복 차림으로 길을 잃은 아이를 한 시민이 발견하고 가까운 CU에서 보호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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