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는 기숙사가 아니다"
"비닐하우스는 기숙사가 아니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1.01.1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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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13일 충북도청 앞서 기자회견
"도내 이주노동자 5만명 육박, 주거실태 전수조사 실시해야"
충북 지역 시민들이 도내 열악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주거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 사진 = 이민우

"지난해 12월 경기도 한 농장에서 30세 캄보디아 이주여성노동자 故속행(30)씨가 영하 18도 한파 속에서 전기가 끊긴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자다가 사망했다. 이는 분명 열악한 노동조건과 기숙사 환경으로 인한 산재사망이 분명하다. 충청북도는 정확한 도내 이주노동자의 주거실태를 알고 있는가?"

충북 지역 시민들이 도내 열악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주거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3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가 이주노동자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주노동자들의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북에도 5만명 가량의 이주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며 "제2의 속행씨가 나오지 않도록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며 "도내 이주 노동자 주거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근본적인 주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포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사고 이후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 농어촌지역 외국인노동자 주거환경 실태조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시·군과 협력으로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도내 농어촌지역 외국인노동자 숙소를 대상으로 실태조사가 진행중이다.

인권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이주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한 곳에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주인권단체들은 수년 전부터 비닐하우스는 기숙사가 아니라며 제대로 된 기숙사(주거시설용)를 제공하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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