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과 이용한 애플사이더 전문 양조장, 댄싱사이더
충주사과 이용한 애플사이더 전문 양조장, 댄싱사이더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1.01.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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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에 80·90년생 기업대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멀티미디어 콘텐츠, SNS 바이럴마케팅 등을 적극 활용하여 성장하고 있다. 세종경제뉴스와 충북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청창사)는 앞으로 충북과 함께 성장해, 지역경제를 견인해 나갈 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자 한다.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청량음료를 일컫는 단어, ‘사이다(cider)’는 본래 사과즙을 발효시킨 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05년 일본의 금강사이다, 미쓰야사이다 등 제품이 들어오며 ,사이다는 사과 혹은 레몬 향이 첨가된 탄산음료를 뜻하는 단어로 통용됐다. 일제강점기 잔재인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6년 해외에서 처음 사과 베이스의 술, ‘사이더’가 들어와 맥주로 분류되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됐다. ‘썸머쓰비(SOMERSBY)’라 불리는 제품이 대표적이다.

충청북도에는 사과가 유명한 지역, 충주가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경제침체 상황에서도 지난해 충주 사과는 대만, 미국 등에서 큰 수출 실적을 올리는 등 국내외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있다. 이 충주 사과를 이용해 본래의 의미의 사이더를 만드는 기업, 댄싱사이더 이대로 청년대표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대로 댄싱사이더 대표

포도주는 ‘와인’, 사과주는 ‘사이더’
“포도를 발효시켜서 만든 것이 와인이라면 사과를 발효시켜서 만든 것이 사이더입니다. 사이더는 보통 사과즙 혹은 배즙을 발효시켜 만드는 술입니다.” 처음 듣는 이들은 생소할 수 있는 사이더를 이 대표는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크래프트 문화를 처음 접했다. 직접 수제로 술을 만들고 마시며 즐기는 문화에 매료됐고, 우리나라로 돌아와 댄싱사이더를 세웠다. 이 대표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한 금융회사에 취업했다. 회식 때는 대부분 삼겹살에 소주를 마셔서 술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즐길 수가 없었다”며 “유학 생활을 하며 보고 배웠던 크래프트 사이더를 우리나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단 ‘한 잔’에 만족할 수 있는 술
댄싱사이더는 단 한 잔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이더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과 달리 크래프트 사이더는 맛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특징이다. 적게 만들더라도 맛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댄싱사이더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100% 국산 사과를 이용한다. 인공 착향료, 설탕, 색소 등은 일절 첨가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댄싱사이더는 오로지 사과즙 자체만을 이용하여 맛을 낸다”며 “재료비용이 크지만 품질 측면은 압도적이다”고 강조했다.

사과 두 개를 한 병에
댄싱사이더의 330mL 사이더 한 병에는 사과 두 개 분량이 들어간다. 이 기업은 모두 5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먼저 사과의 달콤한 풍미를 그대로 담은 ‘스윗마마’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다. 스윗마마에 비해 단맛이 적고 깔끔한 미디움 드라이 사이더, ‘댄싱파파’는 비교적 높은 도수로 애주가들이 즐겨찾는다. 청사과 단일 품종 사이더에 홉을 추가해 풍미를 살린 ‘더그린치’와 750mL 프리미엄 사이더 요새로제도 큰 인기몰이 중이다.

청창사 통한 신제품 개발
복숭아즙을 첨가한 ‘치키피치’와 충주 블루베리 사이더, ‘와쥬블루’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을 받아 댄싱사이더가 개발한 신제품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복숭아와 블루베리가 제철일 때만 판매하는 시즈널(seasonal)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두 제품의 아이디어와 상품성을 인정받아 8000만 원 가량의 지원을 받아 제품을 출시했다”며 “청창사는 시제품 제작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풍부한 인프라로 기업대표로서 꼭 알아야 하는 교육과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스타트업 기업대표들끼리 모여 구성된 네트워크 또한 큰 도움이 됐다”며 “현재 협력업체로 함께 일하는 충주지역 사과농장 중 일부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다른 스타트업 기업대표가 추천해준 곳이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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