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두의 의료칼럼] 어느날 갑자기 내게만 들리는 낯선 소리 ‘이명’
[유승두의 의료칼럼] 어느날 갑자기 내게만 들리는 낯선 소리 ‘이명’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1.03.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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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퇴행성 변화, 혈액순환 장애 등 원인 다양
이어폰 사용 증가 등으로 최근 20-30대 발생률 늘어
매미소리, 바람소리, 종소리, 형광등소리, 물 소리 등 ‘고통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자기 자신에게만 들리는 낮선 소리, 그리고 이 소리는 서서히 고통으로 바뀌고 급기야 매일 밤마다 소리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명입니다. 

- 갑자기 저녁에 누웠는데 “삐”하고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피곤해서 그런가하고 푹 자고 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이제는 저녁 뿐 아니라 하루 종일 소리가 나요 -

- 처음에는 하루 정도 매미소리가 나다가 없어지곤 했는데 이제는 매일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리도 자꾸 커져서 이명 때문에 잠도 잘 못 자겠어요. - 

- 처음에는 바람소리만 약하게 나다가 지금은 “삐” 소리도 나고 기계 소리도 나요. 이것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도 자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낮에 계속 피곤해서 회사도 그만두고, 급기야 우울증 까지 생겼습니다. - 

진료실에서 흔히 듣게 되는 이명 환자분들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갑자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 나니 신경도 쓰이고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명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명의 원인은 큰 소음에 노출, 두부 외상, 약물, 스트레스, 과로, 퇴행성 변화, 염증성 질환 및 혈액 순환 장애등이 있으며, 이러한 것의 단독적인 원인 보다는 다양한 원인이 누적되면서 이명이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이어폰 사용의 증가로 인해 이명의 발생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명은 매미소리, 바람소리, 종소리, 형광등소리, 물흐르는 소리, 기계소리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대개의 경우는 소리의 종류가 이명의 예후와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명은 외이-> 고막-> 이소골 -> 달팽이관 -> 청신경 -> 대뇌 라는 소리 전달 과정에서 소리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 주는 달팽이관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뇌는 소리에 대해서 인지하고 그것에 대해서 평가하고 감정을 유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엌에서 요리할 때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나 컴퓨터할 때 팬이 돌아가는 소리는 실제로 나지만 잘 인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뇌에서 그것은 나에게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소리라고 평가를 해서 그것에 대해서는 감정이 유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갓난 아기를 둔 엄마의 경우는 밤중에 아기방에서 나는 아기 울음 소리라든지, 한밤중에 들리는 도둑의 침입 의한 작은 소리는 그것이 아주 작은 소리이지만, 뇌에서는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감정도 유발하고 잘 들리게 됩니다. 

이명의 경우는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신경이 쓰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짜증도 나고 화도 나기 시작합니다. 한번씩 이명이 신경 쓰여서 잠이 잘 못자는 상황이 생기면 다음날 컨디션은 더욱 안 좋아지고 이명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러면 더욱더 이명은 신경이 쓰이게 되고 더욱더 부정적 감정이 이명에 대해서 발생을 하게되고 자꾸 강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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