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여성 일자리 더 줄었다
코로나로 여성 일자리 더 줄었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1.04.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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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 발표
지난 3월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보고됐다. 원인으로 대면 서비스업에 여성들의 일자리가 몰려 있고 자녀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 등이 거론됐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시점과 맞물려 여성 고용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3월 기준 핵심 노동 연령(25~54세)의 여성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4만1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수는 32만7000명 감소에 그쳤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노동 수요가 축소된 산업에서 여성과 남성의 종사자 비중이 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고용 충격이 컸던 상위 3개 업종인 교육, 숙박·음식점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여성 취업자가 전체 업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기준 38%에 달한다. 이에 비해 남성 취업자의 해당 수치는 13%로 적은 편이다.

구체적으로 교육 서비스업의 지난해 1월 고용률은 5.5%로 이후 3월에는 1.70%포인트(p) 하락했다. 숙박·음식점업과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은 각각 5.4%, 6.2%에서 0.65%p, 0.44%p 떨어졌다.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충격을 직접 받은 대면 서비스업은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아 여성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육시설 운영 중단과 학교 폐쇄로 인해 가정 내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노동 공급에 성별 차이가 발생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보고서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양부모 가구에서 가사 노동 시간은 남편(1시간 14분)보다 아내(5시간 12분)가 많았다고 짚었다. 맞벌이 가구에서도 아내(3시간 7분)가 남편(54분)보다 가사 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

김 연구위원은 "가정 내 돌봄과 학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녀 양육을 포함한 가사 노동을 주로 맡고 있는 여성의 경제 활동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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