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이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걸어온 ‘한국펄프’
내 가족이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걸어온 ‘한국펄프’
  • 박상철
  • 승인 2021.04.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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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여성CEO] 100% 천연 펄프를 원료로 4無 기능성 화장지 생산
‘사랑이 가능한 집’, ‘대박나는 집’ 자체 브랜드 보유

2005년 9월, 화마(火魔)가 공장 전체를 집어 삼켰다. 손쓸 틈 없이 모든 게 잿더미가 됐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직원들과 재기를 위해 힘을 모았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당시 아픔을 딛고 충북의 혁신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영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기능성 화장지 제조 기업 ㈜한국펄프(이경희 대표)다. 1978년, 잉꼬화장지로 설립된 한국펄프는 업력 43년을 자랑하는 향토기업으로 지난 2005년 법인 전환과 함께 현 이경희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 위치한 한국펄프는 100% 천연 펄프를 활용해 항균·항취 기능을 갖춘 기능성 화장지를 생산한다. 현재 자사 브랜드 ‘사랑이 가득한 집’, ‘대박나는 집’을 앞세워 부드러움과 도톰함을 갖춘 혁신 제품 30여 가지를 시장에 공급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펄프 모든 제품은 2중 고온 살균 처리한 천연 펄프를 원료로 사용한다. 여기에 무색, 무향, 무형광, 무포름알데히드 성분인 4무(無) 제품으로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3겹 에어 엠보싱 기술이 적용돼 뛰어난 흡수력과 쿠션감을 자랑한다.

한국펄프가 생산하는 제품들
한국펄프가 생산하는 제품들

뿐만 아니라 한국펄프는 은나노 쑥화장지 특허출원 및 ISO9001인증 획득을 통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16년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기업 내 독립된 연구 조직으로 자체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펄프 성장의 핵심 원동력은 숙련된 전문가가 생산 현장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화장지 제조 특성상 같은 원단이라도 인력 기술에 따라 제품 품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인력 보유는 필수다. 한국펄프 인력 대부분은 30년 이상 고숙련자들로 구성돼 자사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한국펄프는 생산 설비에도 아낌없이 투자를 해오고 있다. 덕분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불량률은 낮추고 생산효율을 높였다. 최근에는 제품군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키친타올과 점보롤 생산설비를 갖췄다. 현재 시운전을 완료한 상태로 본격적인 설비 운용이 시작되면 조달 등록을 통해 공공기관 입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펄프는 전국 농협하나로클럽과 대형마트는 물론 위탁 대리점을 통해 전국 소형마트에 제품을 공급해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한국펄프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비대면 소비문화의 빠른 확산으로 오프라인 판매보다는 온라인 판매 매출이 크게 늘어난 시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협충북유통과 한국펄프가 함께 진행한 상생마케팅

또, 한국펄프는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뉴질랜드와 미국 등 일부 제품이 수출 물꼬를 텄다. 적은 양이지만 뛰어난 한국 화장지 품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경희 대표 “중소기업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보니 공격적인 판로 확보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가 시급”하다며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다양한 판로 확보와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로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교용어 중 진여(眞如)라는 말이 있다. 사물의 있는 그대로 모습이라는 뜻으로, 우주 만유의 본체인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의 진리를 이르는 말이다. 진여라는 말처럼 한국펄프도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펄프는 장애인 직원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임직원 25명 중 11명이 장애인으로 전체 직원 중 44%에 달한다. 이 대표는 ‘성실함’이 장애인 직원 채용 이유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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